해썹인증 못 받은 ‘해썹 메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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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썹인증 못 받은 ‘해썹 메주공장’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2.02.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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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난 우려, 정식직원 없어…해썹 자격미달

▲ 운영한 지 1년을 넘게 해썹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해썹메주공장'에 정식 직원은 한 명도 없다.

전통장류업체에 위생메주를 공급하기 위해 180억을 투입해 지은 해썹(HACCP) 메주공장이 정작 해썹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한 지 1년을 넘겼는데도 목적과 활성화에 필수라 할 수 있는 해썹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장은 지난 해 1월부터 2년간 사용료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순창장류(주)가 군으로부터 수탁, 운영해왔다.

이 공장 설립의 주 배경은 전통장류제품의 식중독 원인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1g당 1만마리 이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발효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서다.

식품의약안정청 해썹지원사업단에 따르면 해썹을 지정 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지정 받기 전과 지정 받은 후의 1년간 매출액, 생산량 및 클레임(claim) 발생 건수 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이 결과 매출액 및 생산량이 증가됐고 클레임은 감소했다. 이에 더해 기업 인지도와 수요 증가, 작업장·작업자의 위생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 업체의 경우 해썹을 지정 받기 전에는 배추김치, 기타 김치 품목을 년 120톤 생산하면서 2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물 등 클레임은 자주 발생되어 반품으로 인한 손실이 많았다. 하지만 해썹을 지정 받고 나서부터는 생산량이 연 240톤(증가율 100%), 매출액은 15억원으로(증가율 650%), 클레임은 감소(감소율 74%)했다. 순창장류(주)가 운영하는 메주공장이 해썹 인증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더구나 군납 등은 해썹 인증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순창장류(주) 관계자는 지난 8일 “현재 직원들이 해썹과 관련된 교육을 받고 있으며 2월 말경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류사업소 발효미생물담당이면서 순창장류(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도연 담당은 ”순창장류(주)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직원이 없어 해썹을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고 관계자와는 다른 말을 했다.

정 담당 답변대로라면 메주공장이 당분간 해썹을 인증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순창장류(주)에는 8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지만 재정 등의 이유로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은 공무원 1명 외 기간제 7명이 근무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해 8월에 채용된 대표이사마저 동계농협장 출마 등으로 돌연 사직해  실질적인 사령탑이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군이 순창장류(주)에 위탁한 해썹메주와 전통발효식품(장류) 전용공장을 활성화 하려면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 백 억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장류 특구 내 시설물의 운영에 대한 재점검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이에 장류사업소 관계자는 “순창장류(주)는 자본금을 보전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2~3년은 지나야 정상화 된다”면서 “메주공장이 활성화 되고 목적대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최근 전통장류제조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적극적으로 메주를 구매해 달라고 권고했다. 순창장류(주)가 수탁받은 공장들은 해썹 인증을 받아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내 업체 가운데 공장형에서는 사조산업(주)와 (주)대상이 전통업체에서는 성가정 등이 해썹 인증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전통제조업체가 인증받기가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군 조직개편을 보면 장류사업소내의 장류시설계가 없어지고 경영수익담당이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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