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뽕-고사리, 궁합 맞지만 지원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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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뽕-고사리, 궁합 맞지만 지원 안 돼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2.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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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두 작물 보조하려다 고사리 지원 취소
꾸지뽕 재배면적 폭증 등 사업비 부족 원인

꾸지뽕과 고사리의 동거가 올해는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

군이 최근 꾸지뽕을 재배하며 주변에 고사리를 재배하면 생산성이 좋아진다고 독려했지만 정작 고사리에 대한 재배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게 돼 농민들이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10대 특화작목으로 선정되며 지원규모를 늘린 꾸지뽕의 신규 재배면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달 농민을 대상으로 한 영농교육에서 꾸지뽕과 고사리의 만남을 권장했다. 꾸지뽕 묘목 주변에 고사리를 심을 경우 꾸지뽕이 크면서 뻗은 가지와 잎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고사리 재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잡초 또한 줄일 수 있어 재배편의가 높다는 것이다. 또 봄철에 고사리 수확을 한 후 가을에는 꾸지뽕 수확을 해 시기가 겹치지 않은 점도 농민들에게는 매력적이었다. 군은 이와 더불어 고사리 재배시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했지만 사업 수요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틀어지고 말았다. 한 농민은 “군의 말을 믿고 두 작물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며칠 지나 고사리 지원은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꾸지뽕은 올해 집중지원하기로 한 계획이 효과를 거두면서 사업량이 급속히 늘었다. 군이 조사한 2012년도 꾸지뽕 사업수요조사에서는 무려 36.6헥타르(ha)나 신청했다. 반면 특화작목육성사업에서 꾸지뽕에 배정된 예산은 9000만원으로 10ha밖에 되지 않았다. 전인백 농업기술과 소득경영 담당은 “처음에는 두 작물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가 조사결과 꾸지뽕에만 억 단위 이상 사업비 추가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비가 풀비로 책정돼서 예상보다 적은 재배면적을 갖는 작목의 사업비를 꾸지뽕으로 돌리고 추경예산에서도 끌어와야 한다”며 “고사리까지 지원하게 되면 비용이 막대하다.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군에서는 늘어난 재배면적에 맞춰 꾸지뽕 묘목을 15ha 분량으로 책정하되 분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묘목 알선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반드시 접목묘를 심을 것을 당부했다. 묘목 사업분량 가운데 12ha는 산림조합이 맡으며 팔덕면 꾸지뽕 작목반이 3ha를 유상제공하기로 했다. 모자란 묘목은 타 지역에서 가져와야 한다.

군은 지금까지 고사리에 투입된 비용이 상당해 지원규모는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꾸지뽕과 고사리의 동거는 재배편의와 수익성에서 장점이 많지만 내년에 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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