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 노리는 절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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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노리는 절도 '주의'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3.2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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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곳, 방문자 횟수 적어 범행 대상
파출소 사전 순찰 요청 등 적극 대비해야

▲ ·일러스트 : 김슬기 기자

군을 비롯한 농촌 지역으로 이주하는 귀농ㆍ귀촌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노린 절도 행위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군내 귀농인 주택 등에서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집을 비울 일이 잦은 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범인은 이들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현장에 놓아 둔 연장 등 쓸 만한 물건은 모조리 훔쳐가 재산피해는 물론 농촌생활의 꿈마저 짓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실경찰서에서는 지난 19일 임실군 강진면과 관촌면 등에서 귀농인을 노리고 절도행각을 저지르다 검거된 강모씨를 구속했다. 군에서 살고 있는 강씨는 이미 절도 전과를 갖고 있으며 친구의 차량을 빌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씨는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임실경찰은 도난 사건이 발생한 때와 장소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CCTV)에 용의 차량이 비슷한 시각에 일관되게 찍혔고 차량에 피해 물건이 실려 있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임실경찰서 강력계 형사는 “피의자가 순창사람이긴 하지만 범행이 순창과 연관됐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구림면 등 임실과 인접한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점에 비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순창경찰서와 수사 공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내에서는 귀농인들이 절도 피해를 입은 때가 1월이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범인을 잡지 못해 피해자와 경찰 모두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귀농인들이 절도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마을에서 떨어진 비교적 한적한 곳에 집을 짓거나 완공되기 전까지는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구림면 호정소 인근 지역에서 피해를 본 귀농인들은 대부분 주말에만 군에 들려 정착 예정지에서 집을 짓거나 밭일을 하고 평일에는 도시지역에서 생활해 새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었다. 한 피해자는 “망치, 기계톱은 물론 자동차 창문을 부수고 차안의 물건까지 돈 될 만한 것들은 모두 가져갔다.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이라고 본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피해 사례는 앞으로도 발생할 소지가 있어 군ㆍ경 합동순찰 등 안전한 군내 이주를 돕기 위한 경찰과 행정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구림파출소 관계자는 “사실 파출소 인력이 적고 야간근무까지 해서 매일 넓은 지역을 샅샅이 다니기는 어렵다. 그래도 미리 귀농인이 집을 짓고 있다고 장소를 알려주면 특별히 눈여겨 순찰을 다니고 있다”며 귀농인들이 경찰에 사전 순찰 요청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귀농을 위해 집을 짓거나 미리 경작을 할 경우 연장과 귀중품은 갖고 다니거나 믿을 수 있는 주변 지인에게 맡기는 등 스스로 보안 대책을 세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안전한 귀농ㆍ귀촌은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당사자부터 준비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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