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내려는 기업 마인드, 행정에도 접목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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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내려는 기업 마인드, 행정에도 접목시켜야”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2.03.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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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공부하는 기업인 출신 정성균 의원

▲ 젊은 시절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살려 기업마인드를 행정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정성균 의원은 요새도 밤 늦게까지 책을 보며 정책연구를 한다.

회기 유무를 떠나 군 의원실에 가면 항상 책을 펴놓고 읽거나 무언가를 열심히 비교 분석하는 의원이 있다. 나선거구 (동계ㆍ적성ㆍ인계)에서 당선된 정성균 의원이다. 정 의원이 보고 있는 책들에는 빨갛고 노란 형광펜으로 여기 저기 줄을 그어놓고 깨알 같은 글씨로 설명을 적어 놓았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예산 편성 운영기준과 예산서, 의회 관련 법령집 등을 습독하면서 분석해 놓은 것 들이다. 출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책들도 정 의원 손에 들어가면 헌 책으로 변할 정도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군 의원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위한 그의 노력의 단면이다.

정 의원의 의정 활동을 지켜보면 공부한 흔적을 엿 볼 수 있다. 예산 심사를 하면서 편성한 근거 법령이나 기준이 틀렸다는 지적을 할 때가 있다. 이런 지적은 근거법령들을 일일이 뒤져보지 않았거나 예산 편성 기준 등을 꿰뚫어 보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지적이다. 당연히 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지난 14일 제182회 임시회의를 마친 정 의원의 입술 주위에는 피로가 쌓여 면역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작은 물집이 생겼다. 그는 이번 회기를 준비하면서도 밤 10시를 넘겨 퇴근하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지난해 의정 활동에서는 집행부 공무원들을 향해 “벤치마킹이 아닌 퓨처마킹을 해야 합니다. 1등이 아니면 퓨처마킹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퓨처마킹이란 신조어를 의정 활동에 도입한 것. 잘 모르거나 생소한 단어는 메모를 해두었다가 꼭 익히고 넘어가는 습성이 의정 활동을 돋보이게 한 셈이다. 의정 생활 2년여가 된 정 의원에게 정치인이라는 호칭은 다소 어색하다. 오랜 세월 기업인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20세에 오토바이 대리점을 시작해 주조장, 택시회사 등을 운영했다. 특히 2명으로 창업한 매원식품을 16년에 걸쳐 사원 120명에 매출액 400억인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도 했었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동계신협 이사장을 맡아 여러 해 동안 재임하면서 2200만원 이었던 동계신협 자산을 100배가 넘는 23억으로 끌어 올린 경력도 있다. 맡은 직책에 매진하는 성격에 여러 사업 경험으로 습득한 지식은 각 분야의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이다. 이런 바탕에 더해 의정 활동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공무원들이 답변이나 자료 등을 허투루 내 놓지 못하는 이유다. “의원은 공부하는 것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입니다”는 정 의원은 “아직은 행정에 대해 10%정도나 알고 있다”고 겸손해 한다.

동향인 황숙주 군수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개인적으로 형님이라고 하지만 명분이 없다면 도와 줄 순 없다”고 사적인 정에 얽매여 의정 활동을 펼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군의회 진상진 전문위원은 “정 의원은 공무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보다는 개인적으로 담당 공무원을 불러 의견과 대안을 제시해 개선하도록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수익 창출이 목적인 기업 마인드의 20%를 행정에 접목시켜 공익 80%, 수익 20%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정 의원이 군정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지 사뭇 기대가 된다.

<벤치마킹> 경쟁 업체의 경영 방식을 면밀히 분석하여 경쟁 업체를 따라잡는 일이나 그런 전략.

<퓨처마킹> 현재가 아닌 10년 후 미래를 생각하며 살라는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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