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수 귀농인 ‘오색란 1번지’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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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수 귀농인 ‘오색란 1번지’ 꿈꿔
  • 윤덕환 기자
  • 승인 2012.03.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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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황 유정란과 오색란으로 승부 걸어”

 

 

풍산 죽전 어느 한적한 곳에 소규모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귀농인 김구수(범안골 유황유정란 대표, 34)씨를 만나 귀농을 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및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풍산 죽전에서 친환경으로 550여 마리의 닭들을 키우고 있는 김구수씨가 색이 다양한 계란 일명 오색란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경기도의 모 종합건설사에 재직 중 부도처리 되어 2년 전 자의반 타의반으로 순창의 부모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거의 빈털터리 처지였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토로하였다. 

 

귀촌을 한 후 6개월 동안 집안일을 도우면서 여러 가지 사업들에 대해 구상을 하였고 틈틈이 관련 공부도 병행하던 김씨는 지인의 권유로 풍산에 위치한 농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다. “그때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좋은 기회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었고, 사업을 위해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을 텐데 저를 믿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부도 처리되어 귀촌을 하게 되었으나 결과적으로는 귀농을 하게 된 셈이다. 건설사 일을 하면서 웬만한 건축 관련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 양계장을 짓는데도 큰 어려움 없이 자재비만 투자하여 지을 수 있었다. 그는 “매제와 둘이서 짓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고 그 와중에 병아리를 받아야 해서 600마리를 구입하여 임시로 기존에 있는 비닐하우스에 키우게 되었다.”며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기간이여서 날씨에 따라 하우스 내부온도 차가 많이 났었는데 이를 간과한 게 화가 되어 550마리 이상을 20여분 만에 죽이게 되었다”고 밝히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병아리를 땅에 묻으며 속으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김씨는 “병아리를 거의 다 죽인 후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하였고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하여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다시 일주일 만에 병아리를 주문하였고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병아리를 키우는데 양계장을 짓는 것만큼 많은 정성과 노력을 투자하였다”며 말을 이었다. “양계장을 짓기 위해 죽전마을 모든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면서 친환경으로 키우겠다는 약속과 함께 흔쾌히 허락해 주셨는데 허락해주신 마을 어르신들을 봐서라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시금 굳게 다졌다”고 말하였다.

이런저런 작고 큰 난관을 뚫고 양계장을 완공하였고 임시로 키웠던 곳에서 병아리들을 옮기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유정란 사업이 시작되었다. 병아리 때부터 유황, 숯, 녹색채소, 굴 껍질, EM, 황토, 바닷물, 콩 등 특수 사료를 만들어 먹이면서 초기부터 건강한 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는 그는 “기존에 유정란 사업을 하시고 계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였고 그로인해 사료배합과 그 외 많은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그분들에게 배우면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김씨는 “작년 여름부터 키워온 닭들이 올해 1월말이 되자 알을 낳기 시작했다. 현재 판로확보와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으며,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하며 “금년 내로 친환경 인증과 노지 방사형으로 풀어 키울 계획이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유황란 뿐만 아니라 오방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오색란을 출시해 오색란 1번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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