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억원 들인 사업 … ‘기대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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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억원 들인 사업 … ‘기대 어긋나’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2.04.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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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사업성 따져 관광지 조성해야”

군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수 십억원씩을 투입해 개발한 일부사업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고 자연 친화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은 사계절 내내 캠핑객들로 북적인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섬진강 마실숙박 휴양단지(적성면 석산리 1-1번지)를 운영할 임차인을 찾고 있다. 연간 2311만8850원을 최저 입찰가로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사이트인 온비드(onbid)를 통해서다. 군이 지난해 8월부터 직영해 왔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고 올해도 2900여만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한정안 문화관광과 관광홍보 담당은 “행정은 아무리 잘 해도 수익을 내지 못한다. 민간임차인이 전념해서 운영을 하다보면 행정보다 더 활성화 시킬 것으로 판단했다”고 직영에서 민간임대로 전환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적지 않은 주민들은 수익을 내지 못한 이유를 행정에서 운영해서만으로는 보지 않는다. 섬진강 마실숙박 휴양단지의 펜션 3동은 군부대의 경비초소를 연상케 하는 모형이고 동계면 귀주마을~장구목~현수교~섬진강 마실숙박 휴양단지까지의 마실길은 회색 시멘트로 뒤 덮여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해 여름에는 개장한 지 열흘 만에 진입도로가 침수돼 이용객들이 고립된 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은 270억원을 투입해 적성면 강경마을 앞 다랑이 농지 10만 제곱미터(m², 3만250평)와 동계면 구미마을 앞 구암정 주변농지 17만m²(5만1425평)를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위 사업지들은 휴양ㆍ치유ㆍ체험이 있는 관광지로 조성하는 용궐산 일원(60억원 투입)과 33억원을 들인 섬진강 마실숙박 휴양단지, 생태문화 탐방로 등의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미 투자한 관광시설의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서도 또 다시 대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모 군의원은 “타당성과 효율성, 사업성 있는 사업을 해야 하는데 군은 사업을 위한 사업을 한다. 서류상의 사업은 안 되고 현실성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군은 32억원을 들인 팔덕면 신평찬물유원지에 대해서도 뾰족한 운영방안을 찾지 못해 2년 가까이 방치해 두다가 연간 임대료 3600여만원에 임대해 준 전력도 있다. 이 사업을 위해 17여억원을 들인 기존 농어촌도로를 지방도로로 변경한 바 있고 올해도 1000여만원의 관리 운영비를 투입한다. 결국 50여억원을 들여 연간 2600여만원의 임대료를 받는 식당 하나를 민간운영자에게 만들어 준 셈이 됐다. 군이 당초 강천산과 민속마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벨트를 조성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던 추진 배경은 무색하게 됐다.

97억원 사업비로 추진되는 향가 관광자원 개발사업도 당초에는 200억을 투입해 풍산면 대가리와 유등면 일원에 위치한 향가유원지 일대를 건강휴양체험지구, 수변생태학습지구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침수지역에 지구가 계획돼 있는 등 현실적이지 않아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변경했다. 탁상행정에서 사업이 시작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비난을 면키 어렵고 투입한 예산 대비 관광객 유치효과는 미지수다.

군은 외형적 변형만이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개발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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