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소나무 고사에 재선충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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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소나무 고사에 재선충 여부 촉각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4.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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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일단 부인…시료 맡겨 검증 예정
군내 7개 마을 소나무 반출금지

▲ 군내 곳곳에서 소나무 고사 소식이 들려오지만 군은 지금까지 방재에만 집중하고 시료분석조차도 취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 방재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근 임실 지역에도 재선충 감염사례가 나타나 군으로도 번질지 우려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밀리미터(㎜)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서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하여 나무에 침입한다. 그리고 수분이나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피해를 입히며 감염되면 100% 고사하기에 ‘소나무에이즈’라고도 알려져 있다.

산림청에 보고된 소나무재선충 발생지역은 경남 대부분과 인접한 전남 동부권에 집중되었으며 타 시ㆍ도에서도 간간히 발생했다. 임실에서는 지난 2007년 소나무재선충 첫 감염사례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군에서는 인접지역 방역 명목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역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군내 소나무 반출금지 지역은 인계면 탑리, 심초리, 세룡리와 동계면 어치리, 적성면 석산리, 구림면 안정리와 율북리로 지정돼있다. 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발생지 인근 반경 3킬로미터(km) 이내에서는 소나무 반출이 금지되는 규정에 따라 이들 7개 리가 지정된 것이다.

현재 보고된 군내 소나무재선충 감염사례는 없지만 고사한 소나무들이 눈에 띄고 있어 우려를 씻기 어렵다. 일부 전문가는 군도 이미 소나무재선충 감염이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확증이 되지 않았다. 죽은 소나무에서 나타난 흰색 무늬나 불규칙한 구멍 등 증상 원인에 대해서는 산림조합이나 군 관계자 모두 말을 아꼈다.

강문섭 산림공원과장은 “소나무가 죽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죽은 나무는 일단 마른다. 병에 걸린 것을 확인하면 사유지일 경우 허락을 얻어 시료채취를 한다. 우리도 방역작업은 다 한다. 확증도 안 된 것을 재선충이라고 얘기하는 그 전문가의 말을 절대 믿을 수 없다”며 부인했다.

군은 죽은 나무의 소나무 재선충 감염여부를 판명하고자 시료를 연구기관에 보내기로 했다. 만약 재선충 감염이 된 것으로 판명 날 경우 방재작업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소나무재선충의 감염처리는 태우거나 약품을 이용해 훈증 처리하는 방식을 쓰지만 솔잎 혹파리병은 소각이 유일한 해법이다. 산 중턱이나 정상부에서 발생했을 경우 방재를 하다 산불로 번질 위험이 있다. 이용옥 산림공원과 산림보호담당은 “좁고 경사진 곳에서 작업을 하다 산불이 나면 그 책임은 공무원 개인이 지게 된다. 이미 전국적으로 방역 약품이 희귀해져 더 구하기도 힘들다”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올해 군이 책정한 산림방역예산은 1억5000여 만원 규모지만 임실 지역의 소나무재선충이 확산일로를 보일 경우 이보다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사실상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군이 소나무재선충 청정지역 선포를 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료 분석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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