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길·배스 잡을 구세주로 쏘가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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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길·배스 잡을 구세주로 쏘가리 투입
  • 윤덕환 기자
  • 승인 2012.05.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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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토속어종 활용한 생태계교란어종 제어 시범사업 추진

미국 수입어종인 물속의 무법자 ‘베스’가 섬진강에 서식하며 이 지역 민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수입어종 베스는 지난 90년 섬진강 상류인 전북 임실군 운암호에서 양식됐다가 저수지 방류때 강으로 유입했거나 물고기 방생때 유입한 것으로 생물학계는 추측하고 있다.

지난 73년 양식어종으로 미국에서 들여와 남한강에서 방류해오던 민물농어인 베스는 다른 물고기 새끼는 물론 올챙이와 민물새우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을 정도로 폐해가 심각해 78년부터 번식을 막아왔다.

이렇듯 외래어종이 판을 치고 있는 저수지에 토종 민물고기인 쏘가리가 블루길(파랑볼우럭)과 배스의 개체수 조절이라는 ‘구세주’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청장 이성한)은 철원군 토교저수지의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고 멸종위기종 및 한국고유어종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토속어종을 활용한 생태계교란어종 제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생태학적 원리를 이용한 생태계교란어종 제어사업으로, 다자란 쏘가리를 저수지에 방사함으로써 쏘가리가 블루길, 배스의 치어를 포식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친생태환경적인 방법이다. 이는 외래종 퇴치에 토종 육식어종인 쏘가리를 시범적으로 선택한 것은 쏘가리가 배스와 블루길의 생태를 제어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실증 실험결과에 따른 것이다.

원주지방환경청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1억 5000만원을 투자해 토교저수지의 생태교란어종 제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토교저수지의 경우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있어 쏘가리가 낚시꾼들의 방해없이 외래종 퇴치라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 효과 검증을 위해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연 2회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9일(수) 오전 11시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에서 철원군, 육군 제6보병사단, 한국농어촌공사 철원지사,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토교저수지에 쏘가리를 방류할 예정이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국내 토속어종을 활용한 생태계교란어종 제어 시범사업이 성공할 경우 전국으로 확산 전파할 계획”이라며 “사업 종료 후에는 지역주민에게 쏘가리를 포획할 수 있도록 어업권을 허가해 소득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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