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중ㆍ농고, 북중ㆍ순고 출신 연합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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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중ㆍ농고, 북중ㆍ순고 출신 연합동창회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6.05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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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고 요리하며…세월만큼 단단한 우정과시

“이것이 술이여?”
“아니여.”
“그럼 뭣이여?”
“이것은 순창의 정이여!”

40여년 전 학창시절 추억을 더듬은 친구들이 모였다. 1971년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만든 연합동창회 모임이 지난 2일 전주에서 열렸다.

연합동창회는 1955년과 1956년에 태어난 순창고 5회, 제일고 28회, 순창중 20회, 순창북중 4회 졸업생들로 구성됐다. 졸업한 중학교나 고등학교가 서로 달라도 이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면 회원이 될 자격이 있다. 이번 모임은 ‘전주친구들’이 준비했다. 1년에 한 번씩 순창, 서울, 전주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는 모임은 해당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준비한다.

모임에는 100여명의 동창들이 참석했고 서울에 사는 동창들은 전세버스를 이용해 단체 나들이를 했다. 미리 와있던 사람들은 도열해 먼 길을 달려온 친구들을 반겼다. 김용군(순고) 사회자는 “25세 때 순창 북중ㆍ고 동창 다섯 명이 모임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당시 순창농고에 다녔던 친구들이 합세해 규모가 커졌다. 서울에서 오는 친구들은 대단히 열성적인 친구들”이라며 환영했다. 권영규(제일고) 회장은 “일상을 벗어나 지난날의 추억을 돌아보자. 옛 추억으로 들어가 느림의 여유를 즐기고 공유하자”고 권했다. 또 이춘희(서울, 순창중ㆍ제일고) 회장은 “죽기 전에 할 것은 하고 인상피고 웃으며 살자. 청춘합창단을 해보면 좋겠다”며 방송 참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행사는 음악 연주와 건배로 시작해 여흥으로 이어졌다. 양윤봉씨는 하모니카 연주를 했고 김원규씨는 색소폰을 불어 친구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이우범는 직접 동네에서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며 동기 사랑을 몸소 보였다. 김선회 씨는 “뼈째 먹어도 살살 녹는 맛은 오래 두어서는 있을 수 없다. 매년 날이 되면 새벽에 잡아 공수해오는 친구의 정성이 너무 고맙다”고 감탄했다.

각 지역에서 두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 동창들은 전주에서 만난 다른 지역에서 사는 친구들에게도 연신 술을 권했다.

김정곤 씨는 “풍산 두승에서 3킬로미터(km) 남짓 되는 거리를 항상 걸어 다녔다. 거리는 꽤 멀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다녔던 기억이 난다. 동창회에 오면 옛날에 느꼈던 정이 있고 추억이 느껴져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후 늦게까지 여흥을 즐긴 이들은 내년 고향에서의 모임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고향을 지키는 친구들이 어떤 준비를 할 지 기대된다.

연합동창회에 다녀와서

엊그제가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이었습니다. 흔히 불가에서는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중에 누구와 인연을 맺어 사랑도 하고 또 이별의 아픔도 겪으며 사람들은 한 평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이 모든 게 인연이라는 고리로 시작되어 각각 운명의 빛깔과 모양을 달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옛말에 ‘낙견선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산다는 것이 즐겁다는 뜻입니다.

순창에서 같은 해에 태어나 함께 학교에 다녔던 동기생들이 매년 순창, 전주, 서울로 돌아가며 만나는 연합동창 모임이 있습니다. 올해는 전주에서 지난 2일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 안부도 묻고 회포도 풀었습니다. 그런데 즐거운 만남은 왜 이리 짧은지 모르겠습니다. 만나자 이별이라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20대 초반에 고향 순창을 떠나 경향각지에 헤어져 살다가 이제는 두해만 지나면 모두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돼버렸습니다. 어떤 인연에 따라 인생의 행로가 바뀌듯이 고향이 순창 이라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이 소중한 인연이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깊은 관심과 따뜻한 사랑을 보내고 싶은 오늘밤은 그런 밤입니다.

2012년 6월 2일,  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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