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고 통학로 사고 위험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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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고 통학로 사고 위험 ‘방치’
  • 정기애 기자
  • 승인 2012.06.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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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빈번한 곳 … ‘안전불감증’이 비난 불러

▲ 파헤쳐진 도로 위를 지나 등교하는 학생

▲ 관이 보일 정도로 땅이 파헤쳐져 있다.(위) 70km 속도로 달리는 도로를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마주보고 달리기도 한다.(아래)

제일고등학교 담장 옆 도로 갓길 공사 때문에 학생들의 등ㆍ하굣길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광주-담양 방면에서 제일고 앞을 지나 남원으로 향하는 24번국도 갓길이 얼마 전부터 공사를 위해 파헤쳐져 있는 상황이다. 제일고 정문에서부터 학교 담장(순창고 방향)까지의 갓길이 공사구간이라 학생들의 등ㆍ하교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인재숙에서 기숙하는 학생들이 이 도로를 주로 이용하는데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은 등교할 때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자동차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달리는 모습이 보는 이를 아찔하게 할 정도다.

인재숙에서 자전거로 등교하는 이솔희(제일고 2) 학생은 “여기를 지날 때마다 엄청 위험한 걸 알지만 학교 오는 길은 이곳 밖에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다닌다”며 “갓길은 공사를 하면서 파헤쳐놔 울퉁불퉁해서 자전거 타기에 나빠 차도로 갈 때가 있는데 자동차 운전자들이 안쪽으로 가라고 빵빵거리면서 지나가기도 해 놀랄 때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고 담장 옆 갓길은 ‘인계 오ㆍ폐수 관로 연결 공사’중이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하지만 도로를 파헤쳐 놓은 후 어떤 곳은 관이 다 보일 정도로 움푹 파여져 있고, 포장공사도 되어 있지 않아 길이 울퉁불퉁해 자전거가 다니기엔 매우 위험해 보였다. 거기에 분리봉은 학교 담장 벽면이나 차도 옆에 어지럽게 놓여 있어 구간 표시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또 근처엔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조차 세워져 있지 않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도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도로를 매일 다닌다는 한 운전자는 “아침에 보면 학생들이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며 “이곳이 원래 갓길이 없는 곳인지, 공사를 하는 곳인지 잘 모를 정도”라며 공사현장의 허술한 안전관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지역경제과 담당자는 “공사 안내판은 장비가 투입되어 공사를 하게 되면 세워두는데 지금은 마무리 단계라 표시를 안 한 것 같다”며 “6월내로 포장공사 등을 모두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원국토관리사업소측은 올해 안에 제일고 담장 옆 갓길에 난간을 포함한 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를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폭(2미터)이 나오진 않지만 부득이한 경우 폭이 나오는 한도 내에서 보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구간 외에도 제일고 맞은편에 위치한 순창중학교에서 순창 나들목(인터체인지)까지 1.8킬로미터(km) 구간도 도로 양 옆으로 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도 갓길은 있으나 차도와 구분이 되어 있지 않는 등 보행자에겐 위험한 구간에 해당된다.

남원 국토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아직 감리단 검토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 안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주민은 “이 공사구간이 끝나는 지점의 횡단보도에서 수개월전 어린 초등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다 재활치료를 받고 있고 그 사고 때문에 한 가정의 일상이 풍비박산이 난 사례가 있는데도 당국은 ‘내 일이 아니다’고 방관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며 “농촌지역의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은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이제는 시공회사와 감독기관의 무성의를 지적하는 것마저 시간 낭비로 느껴진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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