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난 군무, 순창에 펼쳐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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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난 군무, 순창에 펼쳐지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7.11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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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초 운동장, 100명 넘는 주민들이 같은 동작 춤 춰
구경꾼들 “이색적인 볼거리, 즐거웠다”, “뭉클했다” 호평

▲ 중앙초 운동장에는 갑자기 몰려든 유치원생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인원들이 차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연출했고 구경하는 주민들은 신기한 광경에 즐거워했다.

색다른 볼거리 ‘플래시 몹’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 지난 4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플래시 몹(flash mob)이 펼쳐져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플래시몹을 펼친 이들은 실버체조회(회장 인춘자) 회원 50여명과 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춤을 추는 사람들’ 모임 회원들로 총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었다. 이들은 중앙초 운동장에 대열을 갖추고 서서 차에서 흘러 나오는 여러 곡의 노래에 맞춰 군무(群舞)를 췄다.

플래시 몹이 뭐예요?

원래 ‘플래시 몹’이란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락을 통해 서로 약속을 하고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관되고도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을 뜻한다.

2003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참가한 사람들은 지시사항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해산 시간은 엄중히 지켜야 하고 흩어지는 방향도 일정하지 않다.

이날 저녁 중앙초에서 펼쳐진 플래시 몹은 이러한 플래시몹의 원래 의미와는 조금 다른 성격이어서 ‘플래시 몹’이라고 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모인 이들은 “색다른 광경이었다. 순창에서 플래시 몹을 보게 되다니 이색적이고 즐거웠다”, “노래에 맞춰 어르신과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에 즐겁기도 하면서 뭉클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별도의 음향장치가 마련된 것도 아니었고 무대장치나 조명도 설치된 것이 없었다. 중앙초 운동장에 설치된 농구코트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자동차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약 1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땀과 열정을 쏟아낸 참가자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바람처럼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유치원생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많은 인원들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고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어가며 웃었다.

도라지꽃 같은 어울림

이날 중심이 되어 플래시 몹을 펼친 실버체조회 회원들은 60~80세의 주민들이 서로 친목을 쌓고 체조를 함께하며 건강한 노후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라색 티셔츠와 흰 바지를 갖춰입은 회원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봐가며 동작을 맞추고 리듬을 맞춰나갔다.

그런 회원들의 모습을 보고 현장에서 합류한 어린 학생들은 손짓, 발짓 서툴게 따라하며 할머니들과 눈을 맞췄다.

‘실버체조회’와 ‘춤을 추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플래시몹’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한달에 한번씩 진행해 나갈 것이다. 인춘자 실버체조회장은 “장소와 시간은 그때그때 달라질 계획이어서 플래시 몹을 구경하려면 운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플래시 몹을 보게 되면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고 언제 어디서든 부끄럽다 생각말고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플래시몹에 참여해보니 어때요? (- 참가자 인터뷰)

●  박시은 (순창초 3년)

“제 꿈은 유명한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같은 멋진 가수가 되는 거예요. 춤추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노래만 나오면 밥을 먹다가도 몸이 흔들흔들 절로 움직여요.

이번에 중앙초 운동장에서 친구, 언니, 할머니들과 같이 춤을 췄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서 함께 춤을 추고 있는데 그 순간 너무 행복했어요. 제가 아닌 것 처럼 막 몸이 움직이고 더운 날씨였는데도 덥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있어서 마음껏 춤을 출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김세현 (순창초 4년)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춤과 노래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중앙초 운동장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다 같이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을 것 같아요. 비가 오면 할 수 없으니까요. 또 이번에 모였을 때 차에서 나오는 노래로 춤을 춰야 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조금 불편했어요. 그래도 너무너무 즐거웠지만 다음에는 좋은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서 더욱 더 신나게 춤출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인춘자 (실버체조회장)

“오늘 어린 학생들과 모두 모여 이렇게 바깥공기도 쐬고 즐겁게 춤추고 나니 보는 사람도 즐거워하는 것 같고 춤추는 우리들도 신나고 보람찹니다.

벌써 5년째 실버체조를 해오고 있습니다. 건강증진센터에서 매주 월ㆍ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회원들이 모여 체조를 배우고 있는데 장소가 조금 협소해 모두 참가하기가 힘듭니다.

보건소에서 체육회로 넘어가면서 간식은 줄어들었지만 선생님이 열성적으로 잘 가르쳐줘서 잘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 손녀 같은 아이들과 같이 웃으며 즐기니 젊어지는 것 같고 더욱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로 끝나는 모임이 아니고 한 달에 한 번씩 갑작스럽게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부끄러워말고 참여해주세요. 우리 같이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면서 건강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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