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앞 돈사 악취 ‘주민 갈등’
상태바
마을 앞 돈사 악취 ‘주민 갈등’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8.28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주민, “악취에 빨래도 밖에 못 널어”
돈사주인, “상의 한 번없이 민원만 넣어”

▲ 왼쪽부터 마을회관, 마을정자, 돈사. 돈사가 마을 안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 받고 있다.

동계 마상마을 돈사(돼지사육장)를 놓고 주민들이 갈등이 심각하다.

주민들은 마을 앞 50여 미터(m)에 위치한 돈사에서 1년 내내 풍겨오는 악취 때문에 불편을 호소한다. 주민들은 “이 돈사는 원소유주인 갑 모씨가 약 15년전 자녀들의 교육시키고 성장할 때까지만 사육한다며 주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건축한 후 지난해 말까지 본인이 사육하였으나 약속과는 달리 올해 초부터 타인에게 임대했다”며 앞뒤가 다르다고 비난했다. 더구나 “마을 사람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면 온갖 폭언 및 협박 등을 일삼고 있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명절 등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하는 향우들이나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찾아오는 손자, 손녀들이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악취에 코를 막고 ‘아 냄새야’라는 말부터 찾을 정도로 항상 심한 악취를 풍긴다”고 말했다. 또 “저기압이나 바람이 동네 쪽으로 불어오면 빨래를 밖에 널어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은 “마을회관과 쉼터인 마을정자가 돈사 때문에 무용지물이다”며 “주민들끼리 회관에 모여 국수도 삶아먹고 정자에 모여 쉬고 싶어도 악취 때문에 사용할 수 가 없다”고 말했다. 또 마상마을 앞 현포마을에서도 이 돈사의 악취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마상마을 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여기까지도 악취가 풍겨서 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돈사 소유주인 갑 모씨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나한테 먼저 한마디라도 해주고 민원을 넣어야하는데 말 한마디 없이 나를 따돌리고 회의하고 결정해버렸다”며 “나는 마을에서 쭉 살았고 귀촌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이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생계수단이고 법적으로도 문제없이 주민동의도 받고 지은 축사인데 무작정 없애라고만 하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생계수단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도 무작정 돈사를 없앨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올 1월 중순경부터 이 돈사를 임차한 을 모씨는 “원래 돈사를 매입하려고 했었는데 이 같은 마을 사정 때문에 임대를 했다”며 “장기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축할 수 있는 장소나 다른 임차장소를 알아보고 있는 상태이다. 마을 주민들의 고통을 알기에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원에 군은 ‘철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돈사 신축 당시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이미 허가를 받은 곳이기 때문에 손 쓸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19세대 40여명 마상마을 주민들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최소한의 쾌적한 환경을 누릴 권리조차 없는 것이냐”며 분을 토하고 있다. 군의 입장을 전달받은 주민들은 30여명의 진정서를 받아 군 의회 직소민원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하지만 직소민원센터에서도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이고 군의 입장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갈등에 대해 한 주민은 “한 마을에 살면서 서로 양보하고 대화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없이 감정싸움만 하는 것 자체도 문제다”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