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아람 선수 통한의 눈물, 뒷북은 더 이상 약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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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아람 선수 통한의 눈물, 뒷북은 더 이상 약효 없다
  • 유영선 동문회장
  • 승인 2012.08.28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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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영선 복흥총동문회장

신아람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 하이데만과 격돌, 연장전 끝에 심판 오판으로 5대 6으로 분패했다.

종료 1초를 남기고 상대의 공격을 3차례 막아냈지만 경기 시간은 줄지 않았고 결국 4번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판정돼 승리를 내줬다. 한국 코치진이 항의한 결과 현장에서 심판진 비디오 육안 판독과 자체 회의를 거쳐 하이데만 선수의 승리를 인정해버렸다.

심판진들이 재심하는 동안 신아람 선수는 분노를 삼켜야 했고 하이데만 선수의 승리를 인정할 즈음 통한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것을 보고 우리 국민들은 심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나는 화면에 비춰진 신아람 선수의 통한의 눈물 속에서 또 다른 눈물을 보았다. 그것은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와 대처능력을 원망하는 눈빛으로 느껴졌다. 상대편 선수는 경기 진행 중에 심판에게 신호를 보내더니 모자를 잠시 벗었다가 다시 경기를 시작했다. 규칙에는 어긋나지 않지만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술책인데 왜 우리측에서 그대로 방관할까 너무 화가 났었다.

코치진에서 경기가 끝난 뒤 항의했지만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데다 중계 아나운서 등 그 어떤 누구도 재심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전전긍긍하다니 답답할 노릇이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국제펜싱연맹(FIE)회장과 사무총장을 만나 시간계측 조작 등 실수 인정, 재발방지책 마련, 레프리와 타임키퍼 등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지만 기술위원회 결정을 승인한다며 우리측 항의를 기각했으니 정말 가슴 아프다.

더구나 대한체육회 관계자가 ‘신아람 오판’문제 협의를 위해 펜싱협회에 연락을 취했는데 휴대폰을 꺼놓았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경악할 일이다.

이제 다시는 신아람 선수와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뒷북치기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뒷북치기로 신아람 선수가 흘린 눈물을 결코 멈추게 할 수 없다. 상대방이 변칙으로 나오면 즉각 항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심판에게 당시 상황과 문제점을 제대로 전달하면서 그들의 대화도 끄집어낼 만한 외국어 실력자를 배치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어야 한다. 그래야 제2의 신아람 선수와 같은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일선 지자체, 지방의회 및 각급 단체는 해당 지역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대안을 모색하는데 정말로 신아람 선수가 흘린 통한의 눈물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 채 뒷북을 치는 꼴이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우선이고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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