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타고 줄 넘으며 서로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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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타고 줄 넘으며 서로를 바라보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2.09.1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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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맞은 대회, 4개 부문에서 열띤 경쟁
쌍치초ㆍ인계초ㆍ북중ㆍ복흥중 1인자 등극

누가 누가 잘했나?

보통 어떤 대회의 초등부문과 중등부문을 비교해 봤을 때 초등부문의 실력이 중등부문보다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중학생 언니ㆍ누나, 오빠ㆍ형들의 기를 꺾을 정도로 초등학생들의 실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작은 체구로 줄을 넘고 종종 걸음으로 대열을 맞추는 학생들을 보며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소수인 8명의 선수가 출전해 작지만 짜임새 있는 무대를 선보인 인계초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초등 남자부에는 1위 쌍치초, 2위 옥천초, 3위 팔덕초가 이름을 올렸고 초등 여자부 1위는 인계초, 2위 순창초, 3위는 중앙초가 차지했다. 중등 남자부는 북중이 1위, 순창중이 2위를 차지했고 여자부는 복흥중이 1위, 순창여중이 2위에 머물렀다.

초등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쌍치초의 김현석(6년) 학생은 “대회를 준비하며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가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연습을 했다. 그동안 안 되는 동작도 직접 지도해주시고 줄 맞추는 것도 가르쳐주신 최성규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팀원들과 1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진행을 맡은 양병호 교육지원청 평생건강담당 장학사는 “학생들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 개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었을 텐데 호흡이 딱 맞는 걸 보면 학생들은 물론 지도교사들도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이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4개 학교는 오는 23~24일 개최되는 제15회 도교육청 교육감기 스포츠클럽 음악줄넘기대회에 순창교육지원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 선수들은 “조금만 더 호흡을 맞추고 연습해 도대회에서도 트로피를 손에 들고 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회장? 아니 공연장!

인기 가수 빅뱅과 싸이의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자 여학생들의 “꺄악~” 하는 환호가 체육관 가득 울려 퍼진다. 이어지는 “착, 착, 착, 착” 바닥에 줄 닿는 소리, 노래를 따라하는 아이들의 목소리, 힘내라는 지도교사들의 응원이 어우러져 독특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대회장 앞을 지나던 주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나 둘씩 입장하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한참을 바라보다 간다.

지난 8일 개최된 제16회 교육지원청 교육장배 음악줄넘기 대회에 출전한 군내 15개 초ㆍ중학교 학생들은 대회가 펼쳐진 중앙초 체육관을 화려한 콘서트 현장에 버금갈 열정적인 무대로 만들었다. 토요 스포츠 활동으로 음악줄넘기를 연습하며 틈틈이 실력과 체력을 길러온 학생들은 최고의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5개 학교에서 출전 학생 및 지도교사가 한 자리에 모이니 체육관은 시끌벅적했다. 각 팀별로 빨강, 노랑, 색색의 단체티를 맞춰 입고 무대 뒤쪽을 향해 유현상 교육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틈새활동으로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학생 선수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우수한 경기력을 발휘하여 아름다운 표현의 기회를 갖고 모두에게 멋진 추억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초ㆍ중, 남ㆍ여부 총 4개 부문으로 나누어 평가를 했다. 각 팀당 7명~20명 사이의 인원으로 구성했고 초등 6학급, 중등 3학급 이하의 학교는 혼성으로 참가를 허용했다. 해당 학교들은 성비가 많은 쪽으로 남ㆍ여부를 구성해 참가했으며 부문별로 각각 1~3위를 선정해 트로피를 수여하기로 했다. 순위에 들 확률이 높은 만큼 트로피를 향한 경쟁이 치열했다.


이것만은 아쉬웠어..

땀 흘려 노력한 만큼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 대회, 아이들 각자의 실력에 감탄하고 서로 호흡 맞추며 웃는 모습에 괜히 미소가 지어지던 대회였지만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부문별로 1,2,3위를 선정했기 때문에 상을 못 받은 학교보다 상을 받는 학교가 더 많아 오히려 상을 받지 못한 학생들의 서운함이 더 컸다는 것, 또 한 가지는 무대 앞을 바라보고 공연을 펼쳐 3인의 심사위원만을 위한 무대처럼 보였다는 것 등이다.

이름이 불리고 환호를 지르며 무대 앞으로 달려 나가는 학생들과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서운함을 드러내는 학생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열심히 한 만큼 아쉬운 건 교사들도 마찬가지.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학교로 돌아가던 한 지도교사는 “열심히 노력한 것은 어느 학교나 다 똑같을 텐데 아이들이 서운해 하니까 맘이 안 좋다”며 “오히려 1위만 선정해 상을 주든지 아니면 참가하는 학교가 몇 안 되는 만큼 모두가 기쁠 수 있는 작은 상이라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대를 펼친 위치에 대해서는 다수의 관중이 불만을 표했다. 이날 출전 선수들은 출입구 쪽에서 입장을 해 심사위원 3인이 앉아 있던 앞을 보고 대회를 치렀다. 150명이 넘는 관중이 뒤편과 2층에 있었지만 아이들의 뒷모습만 볼 수 있었다. 한 학생은 “사진 찍으러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어수선했다.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서 응원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다음 대회에는 심사위원석을 뒤편에 배치해 관중들과 눈을 마주치며 경연을 치르도록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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