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ㆍ장관상 받은 군내 최초의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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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ㆍ장관상 받은 군내 최초의 남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10.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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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기<이장협의회장>ㆍ서애숙<민족통일협의회 여성위원>, 작은 꿈 이뤘다

▲ 13년차 남매인 두 사람의 수상은 스스로 노력해 일군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서 회장 장관상 … 지역발전·활성화 공로
서 위원 대통령상 … 통일 위한 활동 앞장서

일생에 한 번 받기 어려운 대통령상과 장관상을 남매가 서로 다른 이유로 나란히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17일 서성기 군 이장협의회장에 장관상을 수여했다. 서 회장은 10여 년 동안 이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특성에 기인해 파종과 수확철 등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는 농사일에 힘겨워하는 어르신들을 돕고자 사회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일손돕기를 했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서 회장의 이 같은 선행을 눈여겨본 농촌진흥청 전북도 품질관리원에서는 그를 장관상 수상자로 추천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에는 동생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가남리에서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는 서애숙씨는 지난 18일 통일을 위한 활동에 앞장섰던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씨는 지난 2005년 전북도 최초로 사단법인 민족통일협의회 여성위원이 된 후 지금까지 활약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부터는 여성회원들이 많이 늘었다. 군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는 전북도내 시ㆍ군ㆍ구 회장의 추천을 받았고 당초 국무총리상 후보군에 있었지만 공적조서를 보던 심사위원들이 상향시켜 대통령상을 받게 됐다. 이미 지난 2009년 통일부장관상을 받은 바 있는 서애숙씨는 장관상과 대통령상을 모두 받은 드문 이력을 갖게 됐다.

대통령상과 장관상을 받은 두 사람은 13년 차이의 남매로서 예전부터 우애가 깊었다.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서 회장은 장녀인 서씨를 끔찍이도 아꼈다.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를 대신해 일찍부터 가장 역할을 했던 서 회장은 부모를 여읜 후에는 어린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학업에 능했던 서씨는 그런 오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워낙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서씨는 “어릴 적에 순창에 극장이 한 곳 있었는데 겨울에 오빠가 나를 코트에 감싸 안고 영화관을 다니던 추억이 있다. 미용실에서 파마를 시켜줬는데 어린 나는 아파서 밤새 울던 기억도 난다. 집안에 딸이 적어 유난히 예뻐해줬다”고 회상했다. 서 회장은 동생에 대해 “마음이 여렸고 집에서 말썽 한 번 안 부릴 정도로 착하게 컸다. 집은 가난했고 힘들었지만 우애가 깊어 의지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배우지 못한 한을 안고 살던 서씨는 검정시험을 치러 고등학교 졸업학력을 가졌고 결혼 후에 대학을 다녔다. 한식당을 운영하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미 학위를 갖고 있었음에도 전북대 순창분원에 입학해 공부했고 장류제조기능인과 조리기능인 자격을 땄다. 이곳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대학원에도 진학할 계획이다. 서씨는 “장류ㆍ장수의 고장에 맞고 순창을 대표할만한 음식을 개발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장수음식 하면 육식은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위해서는 육류도 먹어야 한다. 육류소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씨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문학을 탐독하고 글을 쓰기도 한다. 그의 집안에는 글을 쓰는 내력이 있다. 동생의 다양한 활동을 접한 서 회장은 “집안 형제들이 글에 일가견이 있다. 둘째 동생은 문인협회 회원이었고 여동생(서애숙씨)이 또 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인 손자도 조간신문을 훑어보고 등교할 정도로 열성인데 책 읽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고난을 딛고 일어나 걸출한 상을 받게 된 것은 어쩌면 이들에게 마련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서씨 남매는 대통령상과 장관상 수상으로 집안에 큰 경사가 났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겸손하게 봉사하며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씨는 “통일에 열심히 앞장서고 염원하며 살라는 의미다. 키워준 오빠와 응원해주고 축하해준 사람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수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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