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산신령 '장영환'이 말하는 강천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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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산신령 '장영환'이 말하는 강천산 이야기
  • 김민성 편집국장
  • 승인 2010.08.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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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그대로를 지키는 것이 강천산의 경쟁력”

강천산 산신령이 말하는 강천산 이야기
문화관광해설사 장영환씨

전국 31개 군립공원중 제1호인 강천산은 해발 584미터로 ‘호남의 금강’이라 불린다. 산수가 좋다고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헌신과 노력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한 일이다. 장영환(63)씨는 지난 1985년부터 2004년까지 강천산 사업관리소장을 맡으면서 강천산의 모습을 설계하고 만들어온 장본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를 강천산의 산신령이라 부른다. 당시 심었던 어린 단풍나무들은 이제는 장씨보다 더 큰 나무로 성장, 그늘이 되어 준다. 장씨가 말하는 강천산 얘기를 들어보자.


1. 강천산 산신령이라 불릴 정도로 강천산에 도통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 강천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1973년 공무원 일을 시작하고 6년여 만에 그만뒀습니다. 그러다 1982년 복직해 동계면사무소와 군청 새마을과 개발계에 있다가 1985년 팔덕면사무소로 발령 명령이 났는데 중도에 강천산 관리사업소로 오게 됐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2004년 퇴임 때까지 강천산과 함께 했습니다. 그 사이 군수는 몇 번 바뀌었어도 강천산과 함께 했으니 강천산과 저는 큰 인연이 있나 봅니다. 그때는 집에서 잠자는 것 제외하고 대부분의 생활은 이 강천산과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2. 개발초기 조성사업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1985년 이때의 강천산은 원시의 모습이었습니다.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전입니다. 계곡 숲은 전혀 정리되지 않았고 쓰레기는 나무에 걸려 너저분한 상태였습니다. 고기 구워 먹고 복날에는 개를 불에 태워 잡거나 계곡에서 맨몸으로 목욕을 하던 시기입니다. 강천산도, 이곳을 찾던 사람들도 보호받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리사업소장을 맡으면서 미화원들과 함께 정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무허가 상인들을 추방하고 자연을 회복시키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계곡 주변 잡목과 잡초를 제거했습니다. 이 일이 끝나고 나서는 나무심기를 전개했습니다. 단풍나무를 옮겨 심고, 묘목을 사서 심고, 그것으로 부족해 지인들로부터 협조를 받았습니다. 일반단풍부터 고로쇠단풍, 단 단풍, 신나무, 애기단풍, 홍단풍 등 2004년 퇴임 때 대충 계산해보니 5천 그루 정도를 심었더군요. 강천산은 주로 자갈 밭이어서 단풍이 참 곱습니다. 이것이 지금은 강천산의 경쟁력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합니다.

3. 강천산은 해발 584미터로 호남의 금강으로 불린다. 어떤 매력이 있는 산인가

▲강천산은 여인산(女人山)이라 해서 여인이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성과 음기가 서려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천산(龍天山)이라 하여 두 마리의 용이 꼬리를 치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승천하는 형상입니다. 이렇듯 각종 전설이 많은 곳입니다. 높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낮지도 않아 완만하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연대봉까지 4km 200m 계곡 주변은 기암괴석과 봉오리, 계곡 등 각종 명소들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특히 강천산은 경상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데 금강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호남의 금강이라고 합니다. 사계절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지루하지 않은 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 여름에는 맑고 찬 계곡물과 병풍같은 폭포, 가을에는 다양한 수종의 단풍, 겨울에는 설경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알아갈수록 참 매력적인 산입니다

4.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다. 주변 개발도 진행중인데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자연그대로’입니다. 생태계를 파괴시켜서는 안 될 것이고 오염소지도 없애야 합니다. 계곡도 원형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관광도 트렌드입니다. 부곡온천을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명성을 날렸던 곳입니까. 인근의 내장산도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강천산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 정말 중요한 것은 자연을 얼마만큼 그대로 유지했느냐 입니다. 인공미가 가미되면 그 자연은 매력을 잃게 됩니다. 영구히 보존하고 사랑을 받으려면 자연을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자연은 흉내 낼 수 없고 그 자체로 강한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한 지금이 강천산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5. 현재 강천산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한참 생각하며) 이런 얘기를 하면 욕먹을 것 같은데요. 대승적 차원에서 말씀드린다면 모래밭 길을 조금 더 쾌적한 것으로 교체했으면 어떨까 개인적인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입니다. 이곳을 발마사지 체험 길로 이용하는데 먼지가 나고, 비가 오면 여기에서 흘러나온 물이 계곡으로 흘러갑니다. 황토 흙을 활용한 방안을 찾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시멘트 작업을 최소화하길 바랍니다. 계곡을 보면 이끼가 끼어있습니다. 이것은 오염이 낀 증거입니다. 따라서 이런 시멘트 작업을 없애는 것이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정 구역을 지정해 야영과 취사도 가능하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락시설이 필요하다면 강천산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인근에 적당한 부지를 개발하는 것도 어떨까요.

6. 문화관광해설사로 강천산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데.

▲ 2004년 퇴임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위암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5년간 투병을 하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평소에도 강천산과 함께한 공직 생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강천산 지킴이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문환관광해설사가 생겨 일하고 있습니다. 강천산 안내와 숲 해설을 합니다. 오감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관광이라는 것이 대부분은 휙! 한번 훑어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는 선에서 끝나는데 저는 좋은 공기를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안내해드리도록 노력합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코로 마시고, 피부로 느끼고 이런 과정을 통해야 피톤치드에서 발생하는 살균, 살충 성분인 테르펜이나 음이온을 흠뻑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이 주는 묘약이지요. 이 또한 강천산이 주는 선물이요 또 다시 찾게 하는 하나의 이유도 될 것입니다. 강천산을 통해 건강하게 사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비구니 한분이 계셨고 음기가 강해 한때는 고관대작들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노스님 한분만이 강천사를 지키고 있어 아쉽다”는 장영환씨는 18년 동안 강천산을 일구고, 다듬으며 내 정원처럼 가꾸었다. “강천산은 순창의 보배”라며 “소중하게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장씨에게 강천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분신과 같은 곳이다. 장씨는 “우리 순창 사람들은 오히려 강천산을 덜 찾는 것 같아 아쉽다”며 “외부 관광객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우리 군민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장씨의 강천산 사랑일지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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