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확장계획에 상인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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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 확장계획에 상인 술렁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11.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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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겹치고 장날 손님 빼앗긴다 우려… 충돌 불가피
본점 이전은 주차장 해결이 관건… 주민 불만 폭발할라

순창농협이 본점을 중앙초 앞 하나로마트로 이전하고 본점건물에 있던 하나로마트를 확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재래시장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 중앙초 앞 도로는 교통난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돼 농협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순창농협 본점 하나로마트가 확장될 경우 취급하는 품목과 수량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취급품목은 남계지점 하나로마트 보다는 적지만 장날에 몰리는 주민 상당수를 끌어들일 거란 전망이다. 농협은 재래시장보다는 인근에 있는 정마트와 순정축협 하나로마트를 겨냥해 확장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교근 조합장은 “대형마트 두 곳이 하나로마트 주변에 있다. 본점 마트를 확장시키면 중앙초 앞의 하나로마트와 같이 사업을 펼쳐 두 곳을 고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은 장보러 시장에 오는 주민을 끌어들이려는 목적이 강해 보인다. 농협 입장에서 보면 장날 시장에 오는 주민은 훌륭한 고객이지만 그동안 일부 공산품밖에 취급하지 못해 수용하지 못한 것이다. 정마트는 장날 특수가 비교적 적고 육류는 축협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다는 인식이 뿌리내려 농협 하나로마트가 고사시킬 수 있는 대상으로는 부적합하다. 축협 관계자는 “축협 마트와 농협 마트는 매출규모에서 비교대상이 아니다. 김 조합장이 의욕적으로 하려다보니 고사시킨다는 말이 나온 것 같은데 단어선택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축협과의 관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당장 상인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재래시장에서 의류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상인 옆에 와서 꼭 그래야 하나. 너무 확장하는 것은 안 좋다”고 우려했다. 농협 측은 충돌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용모 경제상무는 “가판이나 차량으로 장사하는 상인은 외부사람이 많아 순창에 와서 돈을 긁어가고 있다. 품목이 겹치는 건 어쩔 수 없고 빼다보면 한 없이 빼야 한다”며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본점 이전 후 예상되는 여파도 만만치 않다. 중앙초 앞 횡단보도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후 하나로마트 앞 도로는 불법주차 천국이 됐다. 어린이보호구역이지만 횡단보도가 사라져 학생들의 통행이 더욱 불편해졌고 중앙분리대 끝에서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도 많아 사고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주차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본점을 이전한 후 인접한 소방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다. 순창농협은 하나로마트 창고 뒤의 부지를 사들여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면 또 다시 자산취득을 해야 한다. 본점 이전 안을 승인한 대의원들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은 적지만 토지주와의 협상이 관건이다. 주차장 부지를 빨리 매입하지 않는 한 중앙초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들로부터 또 다시 원성을 살 가능성이 높다.

순창농협은 당초 하나로마트를 중앙초 앞이 아닌 순창읍사무소 인근, 교성리 등 순창읍 외곽지역에 신축하고자 했다. 지금의 하나로마트는 농자재백화점으로 써서 농민 편의를 높이고 비교적 먼 거리의 주민들도 끌어 모을 수 있는 대형마트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예산이 넉넉지 않다는 이유로 현재의 자리에 개점하게 됐고 지역주민과 학교의 불만을 무시해가며 지금까지 영업해오고 있다. 대의원의 찬성으로 시작하게 된 본점 이전과 본점 하나로마트 확장사업은 본 사업보다 시장상인, 주민과의 갈등해결이 더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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