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농업·힐링농장이 뜬다
상태바
힐링농업·힐링농장이 뜬다
  • 윤덕환 기자
  • 승인 2012.12.13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과 사회적 돌봄 서비스의 결합

▲ 유럽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치유농장 개념을 도입해 오염된 환경과 삶에 지친 도시인들을 상대로 치유 프로그램을 적용ㆍ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의 키워드중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힐링(Healiing) 즉 치유’라는 말을 들 수 있다. 힐링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면서 관련강연과 TV프로그램, 서적, 여행상품까지 줄줄이 쏟아져 나오기까지 했다.


흔히 힐링 팜으로 불리는 치유 농장은 몸이나 마음이 아픈 이들이 농장에 찾아와 농사일을 하면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등장하는 이야기 소재 하나로 주인공이 낯선 시골 농장에 우연히 들어가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면서 새로운 삶을 산다는 그런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흙을 밟으며 초록 잎을 만지며 자연과 교감하는 치유의 농장은 생각을 바꾸고 습관을 바꿔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건강은 신체건강은 물론 생각과 생활의 개선을 의미한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채소나 야채 등을 가꾸는 농업 체험장 일명 '주말농장'이 바쁜 도시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근교만 나가봐도 주말농장 분양이라는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또한 힐링농장의 단편적인 한 예라 볼 수 있다.  
한편 유럽에선 치유 농장이 이미 2000년 초부터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보다 10여년정도 앞서 나가고 있다. 특히 유럽의 치유 농장은 겉으로 보기엔 여느 농장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간호사 등 전문 인력 스무 명이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기숙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더불어 코디네이터가 있어 상담을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농장 바로 옆에 판매장을 두고 있어 신선한 식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또 치유 농장은 자원 봉사와 공동체 복원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치유 농장이 농가 소득 증대와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2001년부터 네덜란드 정부가 농장들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었고 현재 천 백여 곳에 이른다. 이 중 300여 곳이 공인된 인증을 받은 곳으로 누구나 원하는 농장에서 맞춤형 치유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농장들이 자립하게 되면서 보조금 지급은 중단되었지만 정부가 대신 고객들의 농장 이용비용을 대신 내주고 있다.
무농약ㆍ친환경 유기농 농법이 치유 농장의 필수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부분의 네덜란드 치유 농장들은 화학비료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단순히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환경에서 멀어짐으로서 치유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농업은 특히 정신적 상처를 받은 어린이들의 치유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었다. 어린이들은 울창한 숲에서 산책을 하고 또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도 치유의 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체험마을이 늘어나면서 힐링의 접목과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순히 보고 즐기고 체험하고 가는 한계를 뛰어 넘어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하고 머물다 갈 수 있는 체험마을의 프로그램 개발 적용과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한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