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시조 읊는 양재봉ㆍ엄명섭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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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시조 읊는 양재봉ㆍ엄명섭 부부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12.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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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뒤에 행복 따라온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기쁜 일은 무엇이든 같이 한다”

풍산 대가에 사는 양재봉(74)ㆍ엄명섭(67) 부부(사진)는 “우리 부부는 즐거운 일은 무엇이든 같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과 22일 전주현대해상빌딩 강당에서 펼쳐진 제5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 정가경창대회에 참가한 엄 씨는 이날 특부 금상을 수상했다.

앞서 20일에 전주향교 명륜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시조경창대회에 참가한 양 씨는 대상부 장원을 수상했다.

시조는 단계별로 을부, 갑부, 특부, 명인ㆍ명창부, 국창부, 대상부로 나뉜다. 대상부에서 장원을 수상하면 소위 졸업을 하게 되는 격이라고 양 씨는 전했다.

이 부부가 시조를 시작한 것은 지난 해 8월. 양 씨는 “어려서 어른들이 잔칫집 등 술자리에서 평시조를 읊조리는 것을 들으며 자랐다”며 “그때부터 마음속에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지만 잊고 살다 지난 해에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은 같이 했지만 아내의 편도가 좋지 않아 아내만 잠시 배우는 것을 그만 뒀다가 4개월 전부터 다시 시작했다”며 “나는 1년 4개월여만에 대상부에서 장원을 수상했고 아내는 4개월여만에 특부에서 장원을 수상했다. 아내도 내년에는 대상부까지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부는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는 류재복 (사)대한시조협회순창지회장의 가르침이 컷다고 입을 모았다.

엄 씨는 “류재복 선생님은 가능성을 이끌어 내주신다”며 “전국에서 대상부 장원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 중 하나가 순창이다. 놀라운 성적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부러워한다. 모두 류재복 선생님의 공이다”고 말했다.

양 씨가 정년퇴직을 한 후 노후를 보내고 있는 이 부부는 건강댄스, 대중가요, 요가 등 하고 싶은 일이나 기쁜 일은 무엇이든 같이 한다고 말한다.

양 씨는 “사람은 기쁘게 살아야 한다. 기쁜 일을 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좋아진다. 기쁨 뒤에 행복도 따라온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기쁜 일은 무엇이든 같이 한다”며 “작년에 아내가 고전 춤을 배운다는데 차마 그건 못하겠더라”며 웃었다.

아내 엄 씨는 “부모가 행복한 것을 보고 자식들은 그것을 배우며 행복을 느낀다. 가정의 행복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부부가 함께 움직이며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부는 “앞으로 둘이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시조 시창하며 다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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