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운월(인계 세룡) 할머니 100세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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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운월(인계 세룡) 할머니 100세 잔치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3.03.2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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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수 시인, 자작시 ‘축복의 편지’ 선물

인계 세룡마을 제운월 할머니 100세 생신잔치가 지난 12일 세룡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된 생신잔치는 가족친지 및 마을주민 여성단체협의회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건강하게 100세를 맞이하는 제 할머니에게 최영록 건강장수과장이 천수패를 증정하고 건강하게 장수를 기원하며 이불도 선물했다. 이어 가족친지들 및 양자봉 인계면장의 큰절과 함께 세룡 출신 신민수 시인의 ‘축복의 편지’ 자작시로 생신을 축하했다.

● 신민수 시인이 제운월 할머니를 위해 쓴 시 - 축복의 편지

이 봄 매화꽃잎보다 더 곱게 피어
세룡리 산골짜기로 시집오신지 어언 팔 십여 년의 세월
뿔땅재 아름드리 소나무도 바위들도
지긋지긋한 가난도 땅속에 묻혔습니다.
이 좋은 세상 접어 두고
당신의 영혼도 공호아재 형호아재 연호아재 따라 아주 오래전 그 곳으로 가셨지요.
어머니로 살아오신 세월보다 할머니로 살아오신 세월이 더 긴 영겁의 인생
당신 곁에 있으면 매급시 눈물이 납니다.
할머니 나 왔어. 손이 이렇게 곱댜. 십년은 더 살것네.
죄받을 소리 말어. 나 같은 것 머시간디 이럭케 찾아온당가.
나 같은 것을 왜 안대려간당가. 먼 죄를 그리 많아져서.
할매 내가 누구 간디. 건동떡네 막내 민수 아녀.
보이지 않아도 말소리만 듣고도 알아보시는 할머니.
아들만 둘이제이 군대는 갓다왔능가. 장게는 보냈능가.
아직도 기억력은 청춘인 할매. 할머니 할머니가 보고 싶어 온 것이 아니고요.
울 엄마가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어서 찾아온답니다.
할머니를 보면 울 엄마 냄새가 나서요.
할머니는 아랫목에 앉아 계신 것만으로도 위대하십니다.
먼 일가인 나도 할머니가 그립고 보고 싶은데
할머니 친손지 들은 얼마나 더 보고 싶을까요?
오래오래 더 사셔서 아들에게 못 받은 사랑, 못 준 사랑
손지들에게 넘치도록 주고받으세요.
진정으로 축하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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