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픈 상여소리 울리는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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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픈 상여소리 울리는 장례
  • 양병완 편집위원
  • 승인 2013.04.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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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읍 가남리 정만주씨 별세

 

순창읍 가남리 남산대 마을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던 정만주씨가 지난달 27일 별세했다. 향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정만주씨는 젊은 시절 순창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  
슬하에 장남 정종운, 2남 정철두, 3남 정석천, 4남 정종술, 자부, 한영순, 강정숙, 이영하, 진신자, 딸은 정점옥, 정종님, 손주는 정찬수, 정현숙, 정기운, 정영재, 정영진을 두었다. 장지는 남산대 뒷산 선영하에 마련하였는데 보기 드물게 상여소리가 들려왔다. 상여운구법이 사라지며 상여소리도 따라 없어진지 오래. 딸랑, 딸랑, 핑경(워낭)소리가 울리며 구슬픈 상여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많은 군민들의 시선이 따랐다. 전통 민속 풍습인 상여와 상여소리가 사라져가는 아쉬움을 함께 느끼며 모두는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생이(상여)소리> 

어~허~ 노~오~ 어~허~노~오~ 어~화~ 넘~차~ 어~허~노~오~
앞-산도 첩첩하고 밤중도~ 야심한데 이세상을 하직하고 어딜 그리 급히가오
황천같이 멀다해도 쉬엄쉬엄 가옵소서 무슨일이 그리급해 돌아보지 않고가오
쉽게왔다가~ 가시는길 더디고도 쉬운길에 쉬엄 쉬엄 쉬었다 가소 어딜그리 급히가오
먹던밥을 덮어놓고 어디로~ 행하는가 먹던국을 덮어놓고 어딜그리 가시려오
가시려거든 말이나하고 웃어주고 가시구려 남산대를 하직하고 황천길로 나는가네
정들었던 처자식 두고 어딜그리 가시려오 처자권속 어찌살라고 무정하게 그리가오
북망산천 멀다더니 건너 앞산이 황천이로다 살았을적에 알았더라면 황천길을 피하였을텐데
문턱밑이 황천이요 앞 동산이 저승이라 구름같이 태어났다 바람처럼 가는 인생
빈손들고 나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불쌍하고 가련하고 애절하고 절통하지
효자효녀 거느리고 천년만년 살자더니 친구벗님 남겨두고 어찌그리 홀로 가오
그리쉽게 가려거든 나오지나 말으시지 예쁜손지 남겨두고 어찌그리 무정하오
혼백이야 모두 잊고 황천으로 가시지만 남은 우리 빈방안에 흔적남아 어찌살꼬
어느 누구 의지하여 어떻게나 살으라고 식솔들을 놓아두고 무정하게 그리가오
어찌그리도~~ 무정하게 말도없이 가시는가 꽃길이나 밟고 가소 은하수나 밟고 가소
어~허~ 노~오~ 어~허~노~오~ 어~화~ 넘~차~ 어~허~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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