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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 이것이 기삿거리가 될랑가 모르겠지만 희한한 일이 생겼으니 좀 와봐요.” 노인복지관 어르신 악기교실에서 만나 뵈었던 송 할아버지(87ㆍ순창읍 순화)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카메라를 들고 달려갔다. 이파리는 동양란이 확실한데 꽃이 참 볼만하다. 백제의 칠지도처럼 꽃대 양 쪽으로 얇고도 청초한 꽃을 피우는 게 일반 동양란인데 이 돌연변이 동양란은 달랑 두 봉오리가 올라와 주먹만 한 꽃을 피웠다. 동양란 소심계통으로 송 할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27~28년 동안 키우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난꽃이 목단처럼 피어나니 나 참 살다 살다 별 희한한 꽃을 다 봤소. 그래도 안 이쁘요?”라는 어르신의 말씀에 카메라에 담고 보니 더욱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