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순창농요금과들소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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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순창농요금과들소리 (2-1)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05.0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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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발전방안 모색 필요한 때
땅과 더불어 사는 우리네 이야기

 

민속음악(농요ㆍ민요 등)은 그 소리만으로도 신분의 격차와 구별 없이 남녀노소 모두 함께 인간사 공동체적 정서와 ‘삶’의 ‘장’을 형성해 오며 민족 정통성을 이어온 정신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선조들의 삶을 통해 사람의 힘에 의존하여 생산 활동이 이뤄졌던 농경사회에서 민중 민초들의 공통적인 정서를 충족시키고 모든 계층에 개방되어 민주적이고 민족적인 전통 문화인 농요ㆍ민요의 정확한 역사는 추정하기 쉽지 않다.
 유구한 세월동안 우리민족 역사와 함께해 온 구전 농ㆍ민요가 1960년대부터 농업생산의 기계화와 과학문명의 발달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생활 현장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민초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농ㆍ민요 등, 소리들은 우리의 역사와 연륜을 같이 하여 생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민족사를 이뤄왔다. 민족혼마저 말살을 기도해온 일제강점기하에서 왜색의 파도가 온 강토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을 때도 우리 소리문화는 지친 근간을 키워가며 생명을 이어왔다. 그 정신문화는 미래를 창조하는 길 곧, 후대 교육을 지상의 과제로 삼아 희망을 창출하는 지혜와 인내를 심어줬다. 그래서 세계 속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의 분수령을 만든 거대한 에너지로 분출되어 왔음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로 사료된다.
혼탁한 외래문화에 길들여져가는 현실에서 귀중한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온전하게 전수 전승하는 막중한 소임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본다.
이에 본보는 창간 3주년 기념 특집호 발행과 더불어 선조들의 농경문화와 함께해 온 ‘순창농요금과들소리’의 발전방안에 대한 내용을 두 차례로 게재한다. 먼저 순창농요금과들소리의 일반현황을 중심으로 소개한 뒤 다음호에는 금과들소리의 향후 발전방안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순창농요금과들소리는 무엇인가
금과면(면장 권재봉)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그 중앙에 분지로 옥토를 이룬 산 좋고 물 맑은 곳으로 조상 대대로 상부상조하며 농사를 짓고 살아온 전형적인 농촌이다.
이곳에서 500여년 전부터 계승되어온 순창농요금과들소리(보존회장 임준호)는 노동의 고달픔을 원초적 신명에 의해 예술로 승화시킨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다.
그러나 근대화 과정에서 기계화 영농으로 변화되면서 들소리도 점차 잊혀져가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에 평소 들소리의 잊혀져감을 아쉬워하던 금과노인회 김영조 회장과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1997년 이 지역 들소리를 채록ㆍ발굴하였으며, 이듬해 80여명의 회원으로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보존회를 창립하고 양병열 씨를 초대회장에 추대했다. 
2002년 10월 제43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 대통령상을 수상 했으며, 2005년 3월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됐고 첫 소리꾼 예능보유자로 이정호 씨가 인정됐다.
2008년 금과면 매우리 478-3번지에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400평의 부지에 건평 170평의 전수관을 신축, 후대에 전수 전승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순창농요 금과들소리의 특징은 곡조의 문화가 다채롭고 음계와 선법이 판소리의 우조 및 계면조와 일치하면서 서로 균형을 이루며, 민요 가창 방식에서는 서부평야 지역의 선후창 방식과 동부산악지역의 교환창 방식이 공존하고 있다.
순창농요 금과들소리는 물품기소리ㆍ모찌는소리ㆍ모심기소리(상사소리)ㆍ김매기소리(호무질-문열가-한벌ㆍ연꽃타령-군벌ㆍ담담서름 타령-군벌ㆍ오호타령-군벌ㆍ방아타령-만드레ㆍ사호소리 : 에이사호소리)ㆍ에이사호소리2ㆍ장원질 소리 등으로 구성됐다.
후렴구가 있는 들소리라면 다른 지방에는 멕받형식(메기고 받는 가창방법)으로 부리기 일수지만, 순창농요 금과들소리에서는 선입후제창을 선호함음 이곳의 특징으로 꼽힌다.
노랫말에 있어서 히읗(ㅎ) 첨가음을 즐겨 쓰며 하여를 ‘허’여로, 세를 ‘시’로 발음하는 경향이며 80세가 넘은 건장한 장수노인이 많은 고장인지라 부녀요가 풍부하나 묘쓰는 다구질소리나 흙가래질 소가 없다.

 

■금과들소리의 음악적 특징
순창농요금과들소리는 다음과 같은 음악적 특징을 나타낸다.
첫째, 판소리에서 사용되는 두 개의 주요한 악조인 우조와 계면조의 음계와 선법이 고루 섞여 있다.
둘째, 선후창 방식과 교환창 방식 그리고 제창 방식이 고르게 섞여있다.
셋째, 김매기 과정의 일의 분화에 따라 곡조의 분화가 매우 다채롭다. 들노래의 대부분이 논매는 소리에 해당할 정로로 김매기 과정에서의 곡조 분화는 순창들노래의 한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넷째, 김매기 소리는 우조 선법을 중시하면서도 창법상으로는 대체적으로 기식음을 풍부하게 사용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씩씩한 느낌을 주고 있다.
기식음(하ㆍ허ㆍ흐ㆍ해ㆍ후ㆍ히)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남성 중심의 들소리를 더욱 씩씩하고 힘찬 느낌을 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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