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순창] 3주년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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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 3주년 일주일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05.0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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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벌, 독자와 열린순창
서로가 없어서는 안되는 사이

 

▲향가유원지 소담스럽게 핀 자운영과 꿀벌의 모습.

‘열창’의 후덕함을 맡고 있는 김기자입니다. 신문사 식구로 일 해온지 이제 1년 반, 햇살이 참 좋은 5월의 신문사는 3돌을 맞았습니다.
짧지만 긴 시간동안 오만가지 순창의 이야기들을 지면에 담아내며 신문사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많은 이들을 새로 만나고 또 많은 이들을 떠나보내며 울컥 삼킨 눈물이 많았던 지난 1년. 앞으로 다가올 내일은 조금 더 희망차고 밝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며 ‘마감’을 향해 사는 <열린순창> 일꾼들의 일주일을 소개합니다.

 

요일 아침, 신문사가 북적입니다. 많은 일터가 그렇듯 <열린순창>의 월요일도 시끌벅적 합니다. 아직 마감의 압박이 피부에 와 닿지 않은 시간이기에 서로 농담도 많이 하고 점심도 밖에 나가서 먹곤 하지요. 저녁부터는 조금씩 취재기자들의 발과 손이 바빠집니다.
편집부는 광고를 만들고 차츰 신문의 편집 틀을 잡아가는 시간입니다. 이메일로 들어온 원고들을 살피고 많은 사진들을 추리고 보정하며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요일은 전쟁입니다. 취재부나 편집부 모두 컴퓨터 앞에 앉아 꼼짝하지 않습니다. 편집기자들은 ‘언제 써 줄려고 그러느냐’며 닦달을 하고 취재부 기자들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꼼짝없이 사무실에 묶여 밥도 시켜서 먹고 기사 작성에 열을 올립니다. 밤늦도록 신문사가 환합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한 장씩 교정지가 나옵니다. 기자들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사들을 살핍니다. 오탈자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지요. 졸린 눈을 비비며 교정지에 빨간 동그라미들을 그려냅니다. 1차 편집이 끝나고 새벽길 집으로 돌아갑니다.

요일, 오후 1시까지 2차 편집이 이어집니다. 취재기자들은 이리저리 오전에 있는 행사들을 지면에 담으려 취재를 다니고 편집기자들은 편집 막바지에 열을 올립니다. 어디 틀린 곳은 없는지, 각 면마다 배치는 잘 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고 마지막 교정을 마칩니다. 우리 신문이 인쇄되는 중앙일보 부산공장에 파일을 보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마감을 했습니다.
4시, 점심을 먹으러 고기마당으로 갑니다. 사장님은 또 “이것이 아침이여, 점심이여, 저녁이여?”하며 푸짐한 한 상을 차려주시지요. 직원들 모두가 졸린 눈을 비비면서 손맛 가득한 밥을 맛있게 먹습니다.

요일입니다. 오늘은 신문을 받아 볼 독자를 위해 직원들 모두가 조금 이른 아침을 맞습니다.
새벽 1시, 아직 몸도 성치 않은 임양호 편집인은 “텅~텅~” 신문 떨어지는 소리에 1층으로 내려갑니다. 100부씩 묶여 배달된 신문 뭉치를 하나하나 쌓아 올리며 신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가빠오는 숨을 누르며 한 쪽에 신문을 모아놓은 그는 그제야 잠이 듭니다.
새벽 5시, 자다 깬 직원들이 부은 얼굴로 출근을 합니다. 둥근 탁자에 둘러 앉아 신문이 비에 젖지 않도록 하나하나 비닐 포장지에 넣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어떤 날은 ‘아, 이번 사진은 참 잘나왔다’며 흐뭇해하기도 하고 ‘이런, 오타야!’라며 한숨을 쉬기도 하지요. 한 번은 큰 제목이 틀려서 모든 신문을 다 수정해 보내기도 한 웃지 못 할 사연도 있답니다.
어쨌든 아침 8시까지 우체국에 보내야 하는 신문이기에 쉴 틈 없이 작업이 이어집니다. 전날의 밤샘 피로가 고스란히 얼굴에 담긴 이혜선 편집부장도, 지난밤 미리 와 있던 신문을 3층까지 올린 뒤 술이 덜 깬 나머지 50부만 뿌려도 될 신문을 100부나 뿌렸다가 혼이 난 남융희 취재부장도,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묵묵히 테이프를 뜯는 조재웅 기자까지 목소리가 모두들 걸걸합니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양병완 편집위원, 황의관 정주기자, 조현숙 전 경영지원부장, 윤덕환 전 광고부장도 이번 주 첫 신문을 맞이하는데 함께합니다. 김진형 사모는 날리는 테이프 껍질을 하나하나 묶어가며 꼼꼼한 포장 기술을 선보이고 저는 연신 하품을 하느라 바쁩니다.
신문을 무사히 보내고 한 그릇 뚝딱 해치운 뒤 이제부터 다음호를 준비하는 기자들입니다.
아침까지는 북적거리던 신문사가 조용합니다. 저 혼자 남았네요. 지금부터는 제 세상입니다. 조용히 노래를 틀어놓은 채 홈페이지에 그 주 기사를 업로드하고 다음호 신문을 넣어 보낼 봉투에 주소를 붙이기도 합니다.
목요일은 전화도 참 많이 옵니다. 어떤 기사가 나오느냐에 따라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때도 있지요. 어쨌든 수요일만큼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합니다.

방 웃고 또 웃는다는 금요일. 계단도 닦고 바닥도 쓸고 쓰레기도 치우며 한가로운 아침을 맞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왔다 갔다 하던 윤효상 기자는 ‘왜 자기만 오면 청소를 하느냐’고 투덜대면서도 군대에선 이렇게 걸레질을 해야 한다며 시범을 보입니다. 묵어있던 먼지들을 털어내고 둘러 앉아 달걀을 삶아먹으며 편집 계획을 세웁니다.
오후가 되면 다시 신문사가 조용해집니다. 모두들 취재를 하러 나갔습니다. 이젠 소중한 구독료를 정리하는 시간. 꼬박꼬박 기억했다 5만원씩 보내주시는 독자님도 있고요, 지로로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직접 신문사로 찾아오셔서 아낌없는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도 물론 계시죠. 하나하나 구독료를 정리하며 다시 한 번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계속 신문사에 있는 건 아닙니다. 잠깐 짬을 내어 취재를 나갈 때도 있지요. 금요일 오후에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얼굴에 웃음입니다. 사는 게 다 그런 게 아니겠어요? 주말을 코앞에 둔 직장인의 금요일. 제 얼굴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요일과 요일은 행복한 주말입니다. 신문사에 출근은 하지 않지만 취재기자들은 여기저기서 열리는 행사에 취재하러 다니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지요. 황금 같은 주말에도 행사장을 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쁜 그들입니다.
이렇게 <열린순창> 일꾼들의 일주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이번 주도 그랬듯이 다음 주도, 그 다음 주에도 그럴 테지요. 펼쳐보는 신문을 보며 한 주의 보람을 느끼는 열창 가족들. 이렇게 신문사의 일주일은 반복됩니다. 여러분의 일주일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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