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청 독서ㆍ논술대회, 책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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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원청 독서ㆍ논술대회, 책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 ‘1등’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05.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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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나의 생각…군내 초ㆍ중학생 170여명 참여

교육지원청(교육장 유현상) 영재교육원에서 지난 23일 2013 전반기 독서ㆍ논술대회가 개최됐다. ‘책과 함께하는 세상을 펼쳐라’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날 대회에는 170여명의 군내 초ㆍ중학생이 참가했다.(사진)
대회 한 달 전부터 미리 교육지원청에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추천도서 목록을 제시했다. 대회는 초등학교 1~2학년은 독서감상화 그리기, 3~6학년은 독서감상문 쓰기, 중학생은 독서논술쓰기로 구분해 진행했다. 유현상 교육장은 “행사를 통하여 학생들이 독서에 맛을 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통찰력ㆍ비판력을 갖추는 창의적인 융합인재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독서후의 느낌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실시한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과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수 작품은 교육지원청에서 발간하는 ‘순창, 참 소중한 아이들’ 12호에 실릴 예정이다. 참가한 모두가 상을 손에 쥔 이번 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한 학생은 다음과 같다.
■독후감상화 △금상 김나라(풍산초 2년) 한승주(동계초 1년) △은상 강묘원(순창초 1년) 김세연(풍산초 2년) 김우주(시산초 1년) 서미선(유등초 2년) 서민경(순창초 1년) 최정민(순창초 2년) ■독후감상문 △금상 김지연(순창초 6년) 박민서(중앙초 4년) 이채령(동산초 3년) 최세연(유등초 5년)  △은상 박민정(순창초 4년) 서정안(구림초 5년) 설예니(동계초 3년) 양은비(중앙초 4년) 이가은(순창초 6년) 임지현(순창초 4년) 제경진(중앙초 6년) 제현이(순창초 3년) 조문하(중앙초 6년) 최연홍(유등초 3년) 최은영(순창초 5년) 한가현(중앙초 5년) ■독서논술 △금상 홍수민(복흥중 1년)  △은상 박선미(구림중 3년) 임지하(순창여중 3년) 정희경(쌍치중 2년)
책과의 인연이 담긴 아이들의 개성 넘치는 글과 그림을 지면에 실어보았다.     

 <독후감상화 금상작>

▲제목은 우리는 사이좋은 이웃. 할머니가 윗집 가족을 생각하며 빙그레 미소 짓고 있다.                      한승주(동계초 1년)

 

 

 

 

 

 

 

 

 

 

 

 

 

 

 

 

 

 

 

 

<독후감상문 금상작>

건우는 나쁜 어린이표 한가득 이채령(동산초 3년)

이 책의 제목은 나를 확 끌어당겼다. ‘나쁜 어린이표가 뭐지?’, ‘어떻게 표시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빠르게 쑥쑥 읽어내려 갔다. 그러다가 조금씩 생각해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건우반은 준비물을 안 챙겨왔을 때, 수업시간에 떠들 때, 욕하고 싸울 때, 수업시간 안에 못 들어왔을 때 나쁜 어린이표 한 장이라는 선생님의 말씀과 노란색 스티커를 받게 된다. 착한 어린이표는 초록색이다. 나쁜 어린이표를 받게 되면 오후 5시까지 남아 청소나 수학문제 30문제를 풀어야 한다. 학원도 못가고 엄마와의 치과 약속도 못 지키게 된다. 게다가 엄마의 꾸중 두 배에 늦어야만 했던 이유를 부끄럽게 설명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주인공은 자주하게 된다. 게다가 엄마의 꾸중 두 배에 늦어야만 했던 이유를 부끄럽게 설명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주인공은 자주 하게 된다. 건우는 처음에는 나쁜 어린이표 한 장, 그러다가 두 장이 한꺼번에 불쑥 찾아왔다. 마음의 준비도 없었는데 말이다. 아니 착한 어린이표를 받아야겠다고 노력할 때쯤 어김없이 불길한 일들을 저지르고 만다.
나는 건우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주인공을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자꾸자꾸 나쁜 어린이표를 받게 되니 진짜 안타까웠다. 내가 책 속에 들어가 선생님께 설명해드리고 싶어서 가슴이 막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건우는 말썽꾸러기 학생이었다. 나는 선생님이 꿈이기도 하고 예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기도 하고 이랬다 저랬다 한다. 내가 만약 건우 선생님이라면 ‘건우를 어떻게 혼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또 건우가 한가득 쌓인 나쁜 어린이표를 쫙쫙 찢어 변기통에 버린 것과 수첩 속의 비밀스럽게 적힌 ‘나쁜 선생님표’를 들키고 난 뒤에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이제 네 덕분에 가르치기가 더 힘들겠구나”를 떠올리면 선생님 입장에서 선생님도 힘들겠다는 생각과 ‘선생님 하기도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거의 다 읽어 가는데 건우가 계속 선생님의 미움을 받고 학교가기 싫어서 일부러 아프려고 비를 천천히 맞고 갈 때 가슴이 찌릿찌릿하고 눈물이 날 뻔했지만 창피해서 꾹 참았다. 그런데 한두 장 남았을 때 건우가 선생님을 친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서 다행이다. 또 선생님이 나쁜 어린이표를 없애버려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제 건우도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이 안 생길 것 같았다. 휴~ 편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숙제를 늦게까지 하지 않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겠다는 것을. 독후감을 몇 번 쓰게 돼서 힘들었지만 덕분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샬롯과의 우정을 가득 쌓은 윌버에게 최세연(유등초 5년)

안녕? 나는 순창에 사는 최세연이라고 해.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야.
윌버, 사실 말이야. 나는 처음에 샬롯이 조금 무서웠어. 특히 거미줄로 돌돌 감아 벌레의 피를 빨아먹는 이야기는 자꾸만 머릿속에 그 장면이 그려지더라. 거미줄에 걸려든 건 무엇이든 먹는다는 그 말엔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만약 내가 샬롯이었다면 이런 벌레들을 먹느니 차라리 굶어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을 거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야. 니 친구를 험담하는 건 절대 아니야. 오해하지 말아줘. 그래도 니 곁에 샬롯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의 사이에서 너는 얼마나 외로웠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나라면 아마 외로움에 매일매일 울었을 거야. 그런 너에게 샬롯이 함께하다니 얼마나 행복한 일이야. 내 마음이 다 놓이더라. 특히 너를 지켜주겠다는 그 약속. 사실 말로 하긴 쉽지만 약속을 지키기는 쉽지 않잖아. 문득 나는 친구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부끄러워지기도 했어. 너를 지키기 위한 계획, 거미줄에 쓰여진 ‘대단한 돼지’라는 글을 보며 내 마음이 얼마나 뭉클해졌는지 몰라. 샬롯과 다른 동물친구들이 거미줄에 적을 다음 말을 생각하는 동안 나도 너에게 가장 좋은 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어. ‘보송이’, ‘귀염둥이’, ‘사랑해주세요’ 등 많은 말들을 생각해보았지만 내가 결정한 최고의 단어는 ‘신이 주신 선물’이야. 어때? 마음에 들어? 아마 이 한마디면 주커만씨도 지금보다 더욱 잘해줄 것 같은데 나의 의견이 너에게 전해질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
있잖아, 윌버. 너와 샬롯을 통해 나는 소중한 내 친구 한 명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어. 그 친구 이름은 ‘이지인’이야. 지금은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서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만큼은 사라지지 않으니 이젠 많이 슬프지 않아. 너의 마음도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몸이 떨어져 있다고 친구가 아닌 건 아니잖아. 친구들과의 우정의 힘은 센 힘의 백배보다가 아닌 세상의 힘을 합쳐서 모아 놓은 것보다도 더 크다고 생각해.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한 만큼 우정은 더욱 단단해질 거라고 난 믿고 있어.
너도 샬롯과 빛나는 추억의 힘과 빛나는 우정의 힘으로 그리운 마음을 잘 이겨내길 바래. 분명 샬롯도 그러길 바라고 있을 거야. 윌버, 우리 함께 힘내자!

<독서논술 금상작>홍수민(복흥중 1년)

나에게 상처란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고 물로 깨끗이 씻어버리고 싶어도 씻어지지 않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존재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상처를 지우고 싶어한다. 나 또한 그렇다. 또 나는 상처나 아픔은 간직하고 싶어하거나 나의 추억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 각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지우려고 노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라와 성연 그리고 재희처럼 말이다. 유라는 어쩌면 자기와 관련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상처를 받고 성연이은 친구와 부모님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상처와 아픔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재희는 성폭행이라는 무서운 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처들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첫째, 자기 스스로가 그 상처에 맞서서 싸우는 방법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상연이는 아까 앞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자꾸 그 상처들을 피하고 그 상처들에게 도망만 다녔다. 그리고 결국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려 성인이의 인생이 뒤바뀌었다. 이처럼 상처들에게 도망만 다니다보면 성연이처럼 자신에게 더 피해가 갈 수 있다. 그러므로 상처에 맞서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중략)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재희라는 아이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고 있다. 이처럼 재희처럼 상처와 아픔을 혼자서 참고 담아두고 있으면 그 상처와 아픔이 치료되기보다 더 커질 수 있어 힘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내 자신에게 성연이와 같은 병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혼자받는 상처보다 더 적게 그리고 더 빨리 상처가 치료될 수 있다.
이처럼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먼저 그 상처에 맞서 싸울거나 내가 상처를 받은 사람을 도와주면 그 상처가 더 쉽고 빨리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 상처를 받고 자라게 된다. 그냥 밀가루가 하나의 반죽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에 다져지고 또 다져져야 비로소 하나의 반죽이 된다. 이처럼 우리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자라야 비로소 우리도 하나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해진 할머니, 위층 가족들과 나’. 책을 보며 나도 같이 행복해졌다는 작품설명.                                김나라(풍산초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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