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초 배움터에 우리가락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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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초 배움터에 우리가락 피었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05.3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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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현장스케치

▲무대에 나가 잠깐 배운 사랑가를 부르는 2학년 학생들과 김상옥 교사(위). 우리의 소리를 배우는 두 시간 동안 끊임없이 웃으며 즐거워하던 인계초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들(아래).
 울창한 나무와 새들이 배움터에 가득한 인계초등학교(교장 박환철)에 지난 24일, 구성진 우리 가락이 피어났다. 사단법인 한국미래문화연구원(원장 이민영)에서 주최하는 문화소외지역학교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인계초 학생들을 찾아와 조용했던 학교를 어깨춤 추게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당에서 진행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창작동화를 읽어보고 평하는 시간으로 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이때까지만 해도 앞에서 무얼 하려는지 궁금해 하며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부채를 든 고운 한복차림의 문모두 강사가 등장하고 구성진 ‘진도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꾸벅꾸벅 졸던 친구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무대에 집중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흔들며 민요를 따라 부르는 학생들 옆에서 박환철 교장, 박정심 교감도 함께 목소리를 높인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하는 문 강사의 선창에 손가락 하나를 치켜 든 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열광적인 인계초 학생 및 교직원들의 호응에 강사는 신이 난 듯 ‘시김새’라고 하는 추임새를 알려주며 공연을 이어갔다. “얼씨구”하면 짠 것 마냥 “좋~다!”하였고 “잘헌다~ 그렇지~ 쑤!” 등을 중간 중간 외쳐가며 학생들은 공연에 푹 빠져들었다.
진도아리랑에 이어 판소리 사랑가를 배우는 시간.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를 전교생 대표로 앞에 나가 부른 유치원 어린이들과 2학년, 6학년 학생들은 짧은 5분 동안 배운 소리를 제법 잘 따라 불렀다. 호응 좋았던 민요와 판소리 배우기 시간이 지나고 슬그머니 가야금이 무대에 등장했다. “여러분, 가야금은 누가 만들었을까요?”라는 물음에 튀어나온 재치있는 답변에 내빈석에 앉았던 어른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장보고!”, “춘향이!” 등 엉뚱한 답변에 강사는 “가야금의 ‘가’로 시작하는 가야국 가실왕이 만들었어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신명나는 공연 가운데 이날 특히 인기를 모았던 시간은 별주부전을 재미있게 각색한 퓨전 판소리 ‘난감허네’ 공연 시간이었다. 즉석에서 토끼로 뽑힌 박준수(4년) 학생은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박준수 학생은 “너무 너무 즐겁다. 이렇게 바로 앞에서 판소리를 배우고 따라 부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아이들 옆에서 함께 판소리와 민요를 배우고 따라 부르던 박환철 교장은 “문화 체험 기회가 비교적으로 적은 시골, 우리 인계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국 전통 문화를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 방문해주신 문화예술인들께 감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 막바지에 학교를 찾은 유현상 교육장은 “도내 4개 지역 가운데 우리 인계초가 선택돼 이렇게 좋은 시간이 마련됐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이렇게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면 더욱 좋은 날들이 많아지도록 교장선생님과 함께 많이 노력하겠다”면서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은 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는 문화 활동을 펼치는 단체로 약 26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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