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보다 값진 5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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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만원보다 값진 5만5000원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06.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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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초 도움반 여섯 어린이, 바자회 수익금 전액 이웃 돕기 ‘기부’

▲김단비(사진 오른쪽)학생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바자회에서 선보이고 있다.
중앙초등학교(교장 서경주) 도움반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든 공예품을 팔아 직접 번 돈으로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나섰다. 5만5000원. 누군가를 돕기엔 적은 금액이라지만 기특한 아이들의 마음에 5500만원보다 크고 값지다며 칭찬이 줄을 잇고 있다.
동규ㆍ다솔ㆍ나연ㆍ성민ㆍ단비, 그리고 2학년 막내둥이까지 6명의 도움반 학생들은 이승희 담임교사와 함께 지난 2개월 동안 직업체험활동을 통해 리본 머리띠, 펄러비즈 머리핀, 반지, 브로치 등의 공예품을 만들어왔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활동에 아이들이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늘었다고. 이렇게 직접 만든 공예품을 모아모아 지난 며칠 학교 내에서 열린 바자회에 내놓았다.
아이들의 작품들은 값을 매길 수 없는 하나뿐인 공예품. 친구와 언니ㆍ오빠, 동생들은 도움반 친구들이 만든 머리핀, 반지 등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부러워하고 감탄했다. 그런 모습에 여섯 아이들의 어깨가 으쓱해졌다.
▲전나연 학생의 바자회 참여 모습.
아이들이 직접 만든 물건을 팔아 직접 돈을 벌어보는 바자회 소식에 학부모들도 응원에 나섰다. 평소와 다른 자신감 넘치는 아이의 모습, 뿌듯해하는 표정과 웃음소리에 엄마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날 바자회 수익금은 5만5000원. 아이들이 맛있는 치킨과 피자를 시켜 먹고도 충분한 돈이었지만 처음 공예품을 만들고 바자회를 열기까지 이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이웃돕기 실천.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아이들이지만 어른들도 못하는 ‘나눔’을 실천한 중앙초 도움반 여섯 아이들은 생애 최초로 번 소중한 5만5000원을 이웃돕기를 위해 읍사무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승희 교사는 “일회적인 직업체험이 아니라 물건의 생산과 판매까지 연계해 지도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아이들도 자신이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웃과 함께 아픔을 나누려는 마음가짐을 배운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아이들보다 오히려 내가 배운 게 많다. 우리 아이들이 꽤 의젓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초 도움반 여섯 아이들과 이승희 교사의 다음 목표는 직접 시장에 나가 물건을 팔아보는 것이다. 이 교사는 “내년에는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만나는 친구나 선ㆍ후배, 선생님이 아닌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해볼 수 있도록 조금 큰 바자회를 열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년 뒤에는 마음이 조금 더 자란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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