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문가,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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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문가,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06.0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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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서 이강수ㆍ장경순씨 은메달, 김강찬씨 동메달 획득

▲(왼쪽부터)2013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목공예 부문(전북) 은메달을 딴 이강수씨, 컴퓨터수리 부문(광주) 동메달 김강찬씨, 양장 부문(전북) 은메달 장경순씨. 
올림픽과 똑같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는 이강수(50ㆍ인계 가성)ㆍ장경순(50ㆍ동계 동심)씨와 그저 동메달이라도 따서 행복하다는 김강찬(26ㆍ구림 월정)씨의 수상소감.
2013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이강수ㆍ장경순ㆍ김강찬씨가 빛나는 메달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지난 30일 전주비전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는 목공예부문 이강수씨와 양장부문 장경순씨가 은메달의 주인공으로 선정됐고 같은날 한국폴리택대학 광주캠퍼스에서 열린 광주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김강찬씨는 컴퓨터 수리 부문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3년 전 금메달 이후로 2년 연속 은메달을 따오는 등 꾸준한 수상을 이어오며 이번에도 주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강수씨는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워했다. 올해는 기필코 금메달을 따 전국대회에 나가겠다는 포부를 지난해 대회 수상소감으로 전했지만 내년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순창군장애인연합회 사무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씨는 “이번 대회에는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하고 나갔다.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은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해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양장부문에 출전한 장경순씨는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2등을 해 아쉽다. 그래도 처음 나간 대회에서 상을 타 즐겁다”고 말했다. 장씨는 젊은 시절 서울에서 배웠던 재봉 실력을 발휘, 여성 블라우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집에 재봉틀도, 연습할 재료들조차 없었지만 몸에 익은 솜씨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문소 순창군장애인후원회장은 “젊었을 때는 서울에서 이름 날리던 재봉사였다고 하던데요?”라며 연신 자랑을 이어갔다.
“작년에는 보름 가까이 연습을 해서 자신 있었는데 올해는 연습을 전혀 못해 기대도 하지 않았다”며 “동메달 상금은 부모님께 모두 드릴 것”이라는 김강찬씨는 지난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데 그게 바로 나”라며 금메달 수상소감을 전하던 때만큼 동메달에도 기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30분의 필기시험 후 진행한 3시간 30분의 실기시험 시간 동안 떨림이 그치질 않았다는 그는 “동메달을 보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 내년에는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축하말>
⊙강성오 장애인연합회장
“대회에 출전한 분들을 따라가서 응원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 강찬이, 이강수 사무장, 그리고 날마다 연합회 사무실에 나오시는 장경순 씨까지 연합회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상을 타오니 연합회 입장에서는 더없이 기쁜 일입니다. 특히나 생활이 어렵고 대회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서도 열정 하나로 이룬 성과에 자랑스럽습니다. 수상한 세 분께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며 내년에는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준비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김문곤 지체장애인협회장
“이번에 전북대회에 함께 다녀왔는데 좋은 성적을 내 기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상을 탔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은메달이 둘, 또 광주대회 동메달 소식까지 들으니 웃음이 납니다. 다만 ‘금메달을 따서 전국대회에 나갔다면 얼마나 더 기쁘고 좋았을까’하는 욕심도 생기고 아쉬움도 남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분들이 연습할 때 다들 장비가 부족해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연습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연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료나 공구가 마련된다면 전국대회 출전도 거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문소 장애인후원회장
“도시권의 좋은 환경에서 준비해도 상을 타지 못하는데 이렇게 시골의 작은 군에서, 또 준비도 충분치 못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온 세 분께 축하를 드립니다. 장애인후원회장으로서 장애인들이 대회에 나가 100%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지 못한 것에 마음이 아프고 부끄럽습니다. 몇 년 전부터 꼭 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상을 타 오는데 이렇게 도단위의 큰 대회에 나가 그 실력을 인정받고 올 때면 제 일인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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