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명품] 장군목 ‘예향천리 마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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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명품] 장군목 ‘예향천리 마실길’
  • 황의관 정주기자
  • 승인 2013.06.2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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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 걷고, 편백 숲 속에서 ‘마음 치유’

 

 

▲ 섬진강 시골길 생태관광지 조성사업으로 건설된 섬진강마실휴양단지와 장군목 내룡마을을 잇는 현수교. @사진제공 : 양병완 편집위원

 

요즘 숲을 찾고, 숲길을 걸으며 숲 속에 앉아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은 쌓인 심리적, 신체적 긴장상태(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경쟁하듯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고 있고 그 이름도 다양하다. ‘마실길(부안ㆍ무주 등)’, ‘둘레길(지리산ㆍ제주도ㆍ북한산 등)’, ‘올레길(제주)' 등, 그 길을 찾아 걷는 게 유행처럼 번진다. 우리 군 동계면과 적성면에 조성된 ‘예향천리 마실길'은 도내 '지리산 둘레길', '부안 마실길' 등과 견줘 손색이 없다. 섬진강 상류 청정한 적성강물 따라 산길과 들길이 어우러진 '예향천리 마실길’. 인적이 드문 오지마을의 고즈넉함, 그 마을들을 잇는 숲길, 들길, 산길, 강변길 들을 걸으며 보는 풍경이 재미있고 마음이 평온해져 행복해진다.

 

▲ 동계면과 적성면에 조성된 섬진강변 예향천리마실길 코스별 위치도

 

적성강변과 동계ㆍ적성면 산길을 따라 조성된 ‘예향천리마실길’은 2개의 강변길과 2개의 산자락을 끼고 걷는 숲길 등 4개 마실길(코스)로 되어 있다. 제1 마실길은 4km 거리로, 적성 구남교에서 시작하여 동계 어은정, 구암정, 구미다리, 강경마을 입구까지 강변길이다. 제2 마실길은 4.5km 거리로 적성 강경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강경마을을 지나 새목재, 드무소골까지 산길, 숲길이다. 제3 마실길은 3.8km 거리로 드무소골에서 시작하여 장군목 현수교을 지나 ‘섬진강마실휴양펜션단지’ 앞을 지나 강경마을 입구까지 강변길이다. 제4 마실길은 구미다리(강경마을 입구)에서 출발하면 강경마을 앞을 지나 은적골을 거쳐 도왕마을 입구, 입석마을, 내월마을 입구를 지나 출발했던  구미다리까지 편도 11.8km의 긴 거리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4개 마실길에 포함된 강경마을은 “마을 앞으로 적성강이 흐르고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적성강을 바라보는 광경이나 주위 경관이 아름다워 '강경'이라 불렸다고 한다.

적성댐 반대 ‘한목소리’ 성과
환경보존 휴양길


지난 2003년, 정부의 갑작스런 다목적댐 건설 발표에 몸살을 앓았던 동계 장군목, 요강바위, 숫돌바위, 구미마을, 구암정, 어은정, 적성 평남마을은 당시 주민들의 하나 된 댐 건설 저지투쟁과 자연환경 보존 운동의 성과로 오늘을 맞고 있다.
정부의 댐 건설계획이 물거품이 된 후, 적성 강경마을과 동계 구미마을 일대는 친환경적인 개발을 통해 최고의 휴양지, 농촌체험마을(섬진강장수휴양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섬진강 시골길 생태관광지 조성사업으로 건설된 섬진강마실휴양단지(팬션)와 장군목 내룡마을을 잇는 현수교는 지난 2010년에 준공됐다. 이 현수교는 걷거나 자전거을 타고 건널 수 있는 다리(차량통행불가)이다. 현수교 아래에는 한 때 한 부자가 욕심을 내어 훔쳐 갔으나 결국은 제 자리로 돌아온 독특한 모양의 ‘요강바위’가 위용을 자랑한다. ‘요강’처럼 움푹 팬, 무게가 15톤 정도라는 이 바위를 ‘도둑질했으나 제자리로 되돌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명확하게 전해지지는 않고 있지만 예전 그 자리에서 자연의 오묘함과 독특함을 뽐내고 있다.
마실휴양단지에는 오토캠핑장으로 펜션 3개동과 야영장 18개, 관리ㆍ취사동 등이 있다. 제3마실길을 따라 펼쳐진 테마산책로, 강변 소공원 등이 있어 심신의 안정과 휴양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숨엔 휴식, 들숨에 건강 찾는 ‘치유’의 숲 - 동계 수정리 편백 숲

 

▲ 동계 수정리에 약 1만여 평 조성된 편백나무숲. 개인 소유로 개발 준비중에 있다.

때 이른 더위와 장마가 시작된 요즘 날씨 탓에 마음이 더욱 심란하다.
걷는 것이 힘들고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삼림욕이 가능한 편백나무 숲이 가까운 곳에 있다. 동계 수정리 소재 약 1만여 평에 조성된 편백나무 숲은 현포리 사는 양학섭(54)씨 소유. 순창 출신 임종국 선생이 20여 년 동안 인공 조림했다는 전남 장성의 축령산 편백 숲이나 ‘누드산림욕장’으로 유명한 장흥의 ‘비비에코토피아’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나 15년된 8000여 그루 편백나무에서 품어내는 향이 대단하다. 산책로, 펜션 등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양 씨는 “(개발 후)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라며 “지금도 이 편백 숲을 알고 찾는 사람들에게는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악산 등산로에 인접해 있어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기도 한다.
문득 숲이 그리울 때, 흙 위를 걷고 싶을 때. 눈을 감고 나무에서 품어내는 향을 맡으며 마음을 치유하고 싶을 때 동계 수정마을 입구에 있는 편백나무 숲을 찾아 마음을 치유해도 좋을 성 싶다.
일단 전봇대처럼 곧게 자란 나무 모습이 이색적이며 편백, 밤나무 외에 다른 잡목이 보기 힘들어 더욱 좋다. 고유의 편백 향이 싱그럽다. 그늘 한곳에 자리를 잡고 눈을 감으면 마음이 평안하다. 오솔길 사이로 달아나는 다람쥐 움직임까지 들리는 고요함이 좋다. 식재 면적은 크지 않지만 사람의 손길로 때 묻지 않아 나무 향이 진하고 맑다. 진한 편백 향을 흠뻑 마시니 막힌 긴장이 사라지고 숨이 가벼워져 행복하다.

 

**편백나무는 높이 40m, 직경 2m 정도 성장하며 가지는 수평으로 퍼져 수형이 원추형을 이룬다. 일본이 원산지이고 주로 제주도 밑 남부지방에 심어서 기르는 상록침엽교목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해충이나 병원균, 곰팡이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고유의 성분이다. 이것이 인간에게도 치료효과를 발휘해서 피부병, 아토피 등을 낫게 한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phytoncide)’ 효능이 뛰어난 나무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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