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구미 ‘가족농원’ 분뇨 오폐수 농경지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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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구미 ‘가족농원’ 분뇨 오폐수 농경지 유입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06.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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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고통ㆍ농작물피해 ‘호소’… 3년 동안 ‘예산 타령’

▲ 지난 2010년 입주한 동계구미 농촌지역 체재형 가족농원 전경
동계면 구미마을 ‘농촌체재형 가족농원’ 인근 경작농가들이 “가족농원 생활 오ㆍ폐수가 농경지에 유입되어 심한 악취로 작업이 곤란하고 농작물 피해가 크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족농원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ㄱ 씨는 “가족농원에 사람들이 입주하면서 부터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군에 민원도 내고, 어려움을 하소연도 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입주자들의 용변이나 생활하수 등이 논에 그대로 들어온다는 생각이 나면 논에 들어가기가 꺼려 진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다른 농가 ㄴ 씨는 “요즘 농사는 예전 농사 같지 않아 친환경이다 뭐다 해서 여간 까다롭지 않은데 사람 똥이나 오줌, 목욕물ㆍ설거지물이 논에 그대로 들어와서 악취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이런 곳에서 농사지은 쌀이라고 하면 누가 사겠냐. 이런 물로 농사를 짓는 자체가 모순이다”며 “농사짓는 몇 개월간 불편한 것을 얘기하고 곧 해결 해주겠지 하고 믿고 있었더니 3년 전부터 예산 타령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정화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심한 악취를 풍기며 농경지에 고여 있다.(왼쪽) 가동되어야 될 기포기(산소공급기)는 멈춘 상태로 방치돼 있다.
마을 주민 ㄷ 씨는 “가족농원은 9동이나 되는데 정화조 하나로 화장실 오ㆍ폐수와 설거지, 세탁물 등 생활하수 등을 처리하고 있다”며 “정화조 시설은 물론이고 하수처리시설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가족농원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확인한 결과 주민의 지적대로 목조형 황토벽돌집 9동에 통합 정화조 1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기포기(순환기)로 보이는 기기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지난 18일과 19일 오후 두차례 현장 확인함)
주민들과 건설업 관련자들은 “가족농원 건설당시 관련법규에 의해 적법한 용량의 합병정화조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9개동의 분뇨와 생활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의 정화조를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화조 용량을 초과하면 유입된 오폐수는 자동으로 배출 배관으로 유출되므로 악취와 오물이 농경지로유입된 것”이라며 “이런 상태를 3년씩이나 방치했다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가족농원의 정화조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양에 관계없이 정화조 청소를 하고 있다. 면사무소를 통해 민원이 제기돼 우선 악취가 나지 않도록 지난 6월초 1차적으로 정화조 청소를 했다”며 “다음 달 정도부터는 논에 오폐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겠다. 기포기 가동은 분뇨처리 업체 관계자가 며칠 있다가 가동하라고 해서 일시 가동을 중단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가족농원 인근에서 고추농사와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는 5농가이며 경작면적은 9900여 제곱미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계면 장군목길 361-26번지(산 36번지) 1만544㎡에 조성된 농촌지역 체재형 가족농원은 5억원(국비 2억5000만원ㆍ군비 2억5000만원)을 들여 목조형 황토벽돌집 9동과 급수시설, 텃밭,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입주자 모집을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이곳은 도시민 가족에게 농업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고령화시대 은퇴자
     
 
들의 생활공간 확보 및 농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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