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78)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라! 그러나 그게 뭐 어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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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78)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라! 그러나 그게 뭐 어쨌다고?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3.09.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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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김홍신 저. 「그게 뭐 어쨌다고」

작은 기량의 하나도 십년은 훌쩍 넘어서야 겨우 눈에 보이고, 느낌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 풍물이다. 이렇게 얻은 노하우를 그나마 잘 전달하는 것이 풍물수업의 고민이지만 때로는 너무 소화 시켜서 주입하는 격이어서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수업에는 문턱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부모는 자식들이 다 자라도 주입식 훈수를 두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지만 바닥난 인내심으로 겨우 마음을 잡아 세우곤 한다. 인생의 노하우를 멋지게 훈수하고도 남는 이 책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중에 아내의 호출로 가보니 찾아낸 문장은 마침 “부모 된 사람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고자 함이고, 부모 된 사람의 가장 큰 지혜로움은 자신들의 삶이 자식들의 자랑거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는 글귀였다. 자식에게는 말보다는 행동이 오히려 진정한 훈수가 된다는 사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는데 작가 김홍신이 쓴 이 책은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는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삶의 나침반이 되고, 세상을 좀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 주었다.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마련이다”라고 시작한 그의 인생 이야기는 그러나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시련을 딛고 일어서면 모두 근사한 추억이 되지 않았던가. 오히려 젊음은 도전이라며 청춘은 방황해도 좋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실패를 통해서 인생을 갈고 닦는 것이 결국은 가장 안전하게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책은 나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얽매임에 움츠러들며 삶의 구비마다 연연하지는 않았던가, 숨거나 피하지는 않았던가, 열정 집념 정성으로 절실하게 노력하였던가, 타인의 희망이 된 적은 있던가 라는 질문으로 꼬리를 이어나갔다.
“인생을 잘 산 사람은 대체로 먹는 건 소박하고, 몸은 가볍고, 생각하는 건 밝고, 행동하는 것은 품격이 있다”고 한다. 또 “일도 즐기고, 삶도 즐기고, 남도 즐겁게 하는 것”이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말해준다. 그러기위해서는 ‘좋은 마음을 닦는 일과 유연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한다. 쓰레기가 아닌 향기를 지닌 사람이 되고 마음은 긍정으로 갖되 장거리 인생을 달려가기 위해서는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더 절실한 것이 마음의 군살을 빼라고 한다. 생각을 슬쩍 바꾸어 보는 것은 삶의 요령이고, 내 인생은 내 마음이 좌우한다.
“나는 온 우주 역사상 오로지 하나 뿐이고, 이것이 한번 뿐인 마지막 생애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참 근사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가 책의 마지막에 남겨놓은 글이다. 인생의 스승을 찾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기적을 상상하고, 매일을 쌓아서 큰 그림을 그리고, 젊을 때 노년을 지혜롭게 준비하기까지 숨거나 피하지 말고 자신의 주인이 되어 살아 갈 것을 말하고 있다.
장거리 경주인 인생에서 많이 지나왔는데 앞날에 희망이 없다면 답답한 일이다. 그런다고 재미없게 산다면 더욱 갑갑한 일이다. 길게 보고 달려왔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탓이다. 궁핍한 환경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주위의 노리개 감이 되고, 열네 살에 미혼모가 되었으나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된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송두리째 던져버리며 한 말이다. “그게 뭐 어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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