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니다! 임순여객 박귀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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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임순여객 박귀전 기사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10.25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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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 무수마을 최기남 할머니 버스에 놓고 내린 가방 찾아줘

“아이고, 내 가방을 들고 오는디 눈물이 나더라니까. 돈 30만원, 넘들한테는 적은 돈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큰돈이여. 얼매나 고마운지 뭣이라도 챙겨주고 픈디 그냥 막 가셔부렀어.”
지난 장날, 아침 일찍 장에 들렀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온 최기남(82ㆍ유등 무수) 어르신은 약봉지를 꺼내려다 가방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현금 29만원과 통장, 의료보험증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찾기 위해 다시 읍내로 나와 들렀던 곳들을 샅샅이 찾아다녔지만 가방은 찾을 수 없었다. 어르신에게는 한 달 생활비나 다름없는 돈을 잃어버리고 한숨만 쉬고 있던 찰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임순여객 버스기사가 가방을 찾아 집까지 가져다주겠다는 것이었다. 두고두고 속상해할 줄만 알았던 일이 이름도 모르는 버스기사의 선행으로 ‘좋은 일’로 변했다.
‘전북76자5026’번 버스를 몰고 있는 박귀전((사진ㆍ59ㆍ임실읍 이도) 씨는 지난 21일, 풍산ㆍ대가ㆍ유등을 돌아오는 12시 10분 버스 운행을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위해 내리던 중에 작은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유등 무수리에 내려드렸던 최기남 어르신의 가방이었다.
“당연한 일인데 뭘 취재까지 하러 오세요. 많은 돈은 아니라도 장에다 이것저것 농사지은 것 팔아다가 모은 돈일 텐데 잃어버리고 얼마나 걱정하고 속상해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가방에 의료보험증 보고 유등면사무소에 전화해서 어르신께 연락을 할 수 있었어요”라며 한사코 당연한 일에 무슨 취재냐는 박 씨. 그는 임순여객 버스 운전 6년차다.
직접 가방을 전달해드리고 싶었지만 쉴 새 없이 버스를 운행해야 했기에 가방 배달은 유효찬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 임순여객 지부장이 맡았다. 최기남 어르신 댁에 도착하자 눈물바람을 하며 연신 고맙다, 고맙다 손을 붙잡는 어르신. 돌아오는 길 유효찬(48ㆍ순창읍 남계) 씨는 “어르신이 이렇게 기뻐하시니 뿌듯하다. 버스 운전하면서 생기는 비일비재한 일이다”면서 “주민들의 발이 되어 움직이는 우리 기사들이 앞으로도 주민들의 안전한 이동권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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