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단풍 맞으며 ‘우리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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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단풍 맞으며 ‘우리가 이겼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11.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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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장기등산대회 군내 400여 동호인 참가…‘뭉쳐야 산다’ 적성산악회 ‘우승’, 금산 ‘2위’

▲통합체육회장기 등산대회 참가자들이 강천산을 걷고 있다.
짙은 안개 속 ‘다갈 다갈’ 모래가 깔린 강천산 산책로를 걷는 발길이 분주하다. 지는 단풍을 아쉬워하는 ‘산사랑’ 군내 산악 동호인이 강천산 병풍폭포에 모였다. 지난 16일, 제18회 순창군 통합체육회장기 등산대회에 참가한 400여 동호인들은 알록달록 오색의 등산복으로 또 하나의 단풍을 채워 넣으며 구장군폭포까지 힘찬 걸음을 내디뎠다.(사진)
순창군통합체육회(회장 황숙주)가 주최하고 대한산악연맹 순창군연맹(회장 박창래)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군내 산악회원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개최됐다. 오전 10시, 병풍폭포 앞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황숙주 군수는 “절정을 이루던 단풍이 져가는 시점에서 군내 산악 동호인을 모시고 등산대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 부디 안전한 산행으로 즐거운 추억 만드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축하를 위해 이기자ㆍ정봉주 군의회 의원이 참석한 이 자리에는 “아름다운 강천산에서 등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함께하고 싶어서 왔다”는 송하진 전주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일찍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던 옥출산악회원들.
모두가 올라가는 길, “끝나 부렀어?”하며 찬찬히 내려오는 일행이 눈에 띄었다. 풍산옥출산악회(회장 김기문) 회원들이었다. 군내 산악회 가운데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옥출산악회원들은 주말이라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행사 시간보다 1시간 일찍 강천산에 도착했다고. 개회식 시간까지 기다리기에는 아침 공기를 맞이할 시간이 아까워 빠르게 구장군폭포까지 갔다 오는 길이었다. 김사진 회원은 “행사가 10신데 9시에 도착했다. 멀뚱히 서 있을 수 없어 회원들과 함께 미리 산행을 하고 왔다. 한 시간이면 갔다 오겠다 싶어서 개회식 시간에 맞춰 왔는데 폐회식이 또 있다고 해서 큰일이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것인지”라며 웃어보였다.
▲구장군폭포까지의 산행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모여 폐회식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앞에 놓인 트로피와 우승기는 적성산악회로 돌아갔다.
11시가 지나자 햇볕에 안개가 힘을 잃었다. 가을 청명한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고 늦가을 강천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과 하나 된 동호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워간다. 1시간의 산행 끝에 여유롭게 구장군폭포에 도착한 동호인들은 물 한 모금 마시고 정자 뒤편 뜰에 모였다.
시상식에서는 조계칠 부회장과 최광성 사무국장이 바쁘게 움직였다. 참가 인원이 제일 많은 산악회가 우승을 차지하도록 했는데 주인공은 41명이 참가한 적성산악회(회장 이현주ㆍ사진)였다. 트로피와 우승기를 높이든 이현주 회장과 조일탁 사무국장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적성산악회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준우승은 36명이 참가한 금산산악회(회장 강경희)가 차지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모두가 하산하는데 회원 전부가 남자로 구성된 회문산악회(회장 조길주) 회원들은 향하는 곳이 반대였다. 조길주 회장은 “우리는 담양까지 넘어갈 예정이다. 힘들겠지만 이 좋은 날 시원하게 땀 흘리고 나서 담양온천에 갈 예정이다. 몸 푹 담그고 피로를 싹 풀고 오겠다”면서 “우리가 비록 상은 못 탔지만 신문에 나오게 사진 한 방 멋지게 찍어달라”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구장군폭포에 회문산 정기 받은 회문산악회원들의 ‘파이팅’이 메아리로 돌아왔다.  

<현장 인터뷰>

박창래 순창산악연맹회장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번 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순창군연맹이 단합과 화합은 최고로 꼽힙니다. 끝나는 단풍이지만 멋있게 구경하시면서 즐거운 추억 쌓고 조심해서 내려가시기를 바랍니다.”

 

조일탁 적성산악회 사무국장<우승팀>
“아주 말도 못할 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적성산악회는 총 41명이 참가했는데 아침에 관광차를 빌려서 농협 앞에 모여 출발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추억 만들어 가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강경

희 금산산악회장<준우승팀>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서 준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금산산악회는 이번 대회에 36명이 참가했는데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 활기찬 모습으로 매달 산행, 그리고 다른 대회 등에도 많은 회원이 참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엄맹자(55)ㆍ이창희(55) 마실길 여성산악회원<음료 봉사>
“오늘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대회에 참가한 산악연맹 회원들과 강천산을 찾은 관광객들과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몸은 힘들지만 뿌듯한 마음이 커서 많이 웃었던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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