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가을밤, 별 타고 흐르는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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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가을밤, 별 타고 흐르는 ‘오케스트라’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11.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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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ㆍ주민 함께 한 ‘동계중ㆍ고 꿈이 있는 가을음악회’

강당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따라가니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길을 안내한다. 동계중ㆍ고등학교(교장 이황근)에서 지난 19일 저녁 7시, ‘제4회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꿈이 있는 가을음악회’를 개최했다. 오전에는 학생들만의 ‘무량축제’를 통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난 후였다.
교직원 및 학생들이 동계면 일대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음악회 안내장을 나눠드려서인지 추운 날씨에도 많은 주민이 음악회를 찾았다. 이황근 교장은 “학생들이 책과 씨름한 많은 시간, 선생님들이 교탁 위에서 아이들 위해 흘린 땀, 자녀들을 위해 일하느라 거칠어진 부모님의 손, 모두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 모든 노력의 시간에 박수를 보내며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자 오늘 오케스트라 공연을 마련했다. 소중한 여러분이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건강박수 세 번, 짝!짝!짝! 건강박수 다섯 번, 짝! 짝! 짝짝짝! 건강박수 네 번, 짝! 짝! 짝짝짝! 빼기 짝!’하는 재미난 박수놀이로 관객의 웅성거림이 잦아지고 드디어 오케스트라 공연이 시작됐다.
악기 조율을 마친 무지카 까메라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자 이일규)는 첫 곡으로 라데츠키 행진곡을 선보였다. “따라단 따라단 따라 단딴딴”하는 연주에 “어! 이 노래구나!”하는 소곤거림이 들려왔다. 이어 지휘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도레미 송, 피치카토 폴카, 미뉴에트, 젓가락 행진곡, 신세계 교향곡 4악장 등이 연주됐다. 어둠이 깔린 교정에 홀로 빛을 발하는 강당에서 학생들과 주민들은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했고 점점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특히 이번 가을음악회에서는 황인영 교육지원청 순회교사와 염숙이 동계중ㆍ고 음악교사가 무대에 올라 각각 ‘아베마리아’, ‘그리운 금강산’ 등을 열창했다. 악기들이 모여 내는 소리에 ‘목소리’가 더해지자 더욱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냈고 사람들은 그 소리를 담으려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큰 박수가 쏟아졌다. 개구리왕눈이 주제곡, 앞으로, 고향의 봄 등은 관객 모두가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날 김지수(동계중 1년) 학생은 “재미있었다. 선생님이 나오시는지 모르고 있다가 안내장을 보고 알게 됐다. 정말 멋있고 신기했다”면서 “저기 저 큰 악기 튜바가 저렇게 큰지 몰랐다”고 말했다. 누구나 구미에 맞는 음악 스타일이 다른 것. 옆에 있던 지장현(동계중 2년) 학생은 “나와는 맞지 않는 음악이라 졸리고 지루했다. 자장가 같았다”면서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그래도 형이라고 장성욱(동계고 1년) 학생은 “괜찮아요. 재밌어요”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음악회를 마치고 일어서던 장만철(73ㆍ동계 추동) 어르신은 “오늘 참 좋은 구경하고 간다. 학교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김경미(동계고 3년) 학생의 아버지인 김승식(53ㆍ동계 이동) 씨는 “정말 행복하고 좋다. 마음이 확 풀리고 차분해지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무지카 까메라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95년 6월에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민간단체로는 18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온 실력파 교향악단으로 알려져 있다. ‘무지카 까메라타’는 ‘예술가들의 모임’, ‘음악의 친구들’이라는 뜻으로서 1998년 이름 지었다고. 지금까지 120여회의 각종 연주를 통하여 전북 지역의 음악 문화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현장 인터뷰>

염숙이 동계중ㆍ고 교사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 앞에서 이렇게 노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 이번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꾸고 또한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잊지 못할 공연이 될 것 같다.”

 

 

 

황인영 교육지원청 순회교사
“오카리나와 하모니카, 리코더 등을 가르치고 있는데 오늘 학생들이 다양한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정기연주회 경험이 있어서 많이 떨지는 않았다. 큰 호응으로 노래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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