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면 어르신 식사대접,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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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면 어르신 식사대접, “건강하세요”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3.11.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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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때감자탕 이동영ㆍ김성아 부부, 고향 어르신과 ‘따뜻한 정’ 나누는 행복한 시간

첫눈이 내린 지난 18일, 순창읍내 ‘본때감자탕’에 유등면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본때감자탕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영(37)ㆍ김성아(35) 부부가 고향 유등면 어르신들을 초청, 점심식사를 대접한 것.
이날 이씨는 아버지 이찰교(68ㆍ유등 화탄)씨와 함께 150여 어르신을 직접 모시고 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며 고향의 정과 따뜻함을 나누었다. 첫눈 속에 읍내까지 나온 어르신들은 따뜻한 미소로 맞이하는 아들ㆍ며느리의 안내에 편히 자리에 앉았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감자탕을 앞에 두고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졌다. 최재복(78ㆍ유등 학촌) 어르신은 “젊은 사람들이 바쁘고 각자 일 하느라 고생도 많은데 이렇게 가실 끝나고 한가한 때를 맞춰 우리들을 대접하니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서유원(67ㆍ유등 건곡) 소망교회 목사는 “이런 일들이 미담이 되어 퍼져나가면 지역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신 “고맙다”던 배병수(83ㆍ유등 유촌) 어르신은 “동영이 아버지 이찰교 씨가 내 제자다. 제자의 자녀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기뻤다. 지역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12시를 넘기자 부부의 손길이 더욱 바빠진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어르신들을 배웅하랴 속속 도착하는 어르신들을 맞이하랴 추운 날씨에도 땀을 뺀다. 아내 김성아 씨는 “힘들어도 좋지요. 오늘 어르신들을 대접하려고 손님들은 못 받는다고 했어요. 저는 읍내가 고향인데 오늘 오신 어르신들도 다 아는 분들이고 이렇게 오랜만에 뵈면 기쁘고 좋아요”라며 시종일관 웃음으로 어르신들을 대했다.
이동영ㆍ김성아 부부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운동을 좋아해 꾸준히 테니스를 치고 있는 이 씨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군내 정구선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임낙군 노인회 유등면분회장은 “요즘은 어르신을 존경하는 ‘효’와 ‘예’ 정신이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우리 아들 같은 동영이는 노인회에서 어디 놀러간다고 하면 꼭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고 챙겨준다. 어르신들을 섬길 줄 아는 보기 드문 젊은이다”면서 “젊은이들이 본받았으면 한다. 어쩜 얼굴도 이렇게 순하고 좋은지 예뻐 죽겠다”고 칭찬했다. 박학순 유등면장도 “고향을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렇게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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