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첫눈에 계절의 시계가 황급히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다.
지난 18일 낮, 진눈개비로 시작된 첫눈은 밤사이 함박눈으로 변해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져 산과 들녘 곳곳에 소북이 내려앉았다. 가을을 향해 하얀 물감을 흩뿌리기라도 한 듯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져 탄성이 줄을 이었다.
인계 쌍암 건강장수연구소 인근 오솔길, 첫눈을 머금어 마치 숲 전체가 안개꽃이 만개한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형형색색 단풍의 향연에 새하얀 눈꽃까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 강천산의 아름다움은 눈을 덮고 고요히 잠들어 있는 산사에 이르러 절정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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