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동네 협동조합과 안전한 먹거리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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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동네 협동조합과 안전한 먹거리 소비
  • 구준회 독자
  • 승인 2013.12.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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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37ㆍ순창읍 남계)

협동조합은 힘을 합해 공통의 필요와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이루고자 하는 욕구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것들이 있겠지만,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안전한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 건강한 삶에 대한 필요 등이 대다수 사람들이 가지는 공통의 필요와 욕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먹이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간식은 온갖 첨가물과 색소로 버무려져 있습니다. 더 달고 더 자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기준치 이상의 설탕과 소금을 집어넣습니다. 이렇게 건강하지 못한 간식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나아가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의 밥상은 수입 농축산물과 촉진제, 농약, 방사능에 노출된 농축산물 및 수산물로부터 위협받고 있습니다.
안전한 먹을거리 소비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차를 타고 도시로 나가야만 합니다. 과연 우리 동네에서 안전한 먹을거리 소비는 불가능한 것일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더불어 우리의 소비활동이 지속적인 생산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깝게는 우리 지역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보장(로컬 푸드, Local Food 운동)과 멀게는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카카오, 사탕수수 농가의 소득보장(공정무역 운동)이 담보되어야하며 이것이 ‘윤리적 소비’이자 소비자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의 볼로냐는 지역 경제활동의 30%를 협동조합 경제가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곳 사람들은 ‘시장에 간다’라는 말 대신 ‘콥(조합)에 간다’라는 말을 더 많이 쓸 정도라고 합니다. ‘콥’에서 소비자들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생활제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볼로냐의 소비자들은 물품을 구입할 때 원산지를 찾아본다고 하는데, 본인이 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지 타 지역에 생산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비자 협동조합의 활성화와 더불어 생산자 협동조합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한 예로 낙농협동조합 ‘그란라테’가 세운 ‘르라나롤로’는 이탈리아 우유시장의 점유율 1위, 요구르트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 협동조합, 급식협동조합, 건축협동조합 등 다섯 개 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원 열 개를 짓는 '협동조합 간의 협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안전한 식품’에 대한 욕구, 지역경제를 살리는 소비, 지속가능한 농업 및 생산을 위한 소비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힘을 합해야 합니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는 다른 성격을 가집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 주식회사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야 하는 반면, 협동조합은 이익잉여금을 적립하고 향후 전체의 또 다른 욕구와 필요를 위해 재투자합니다. 주식회사와 달리 모든 조합원이 동등하게 운영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각각의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인 조직입니다. 조합원들이 운영에 직접적인 참여를 하기 때문에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를 합니다. 우리 동네에도 내가 주인이 되어 운영에 참여하며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아갈 수 있는 협동조합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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