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눈에도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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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눈에도 종류가 있다
  • 서동술 기상대장
  • 승인 2013.12.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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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술 남원기상대장

‘눈 내리는 겨울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누군가는 눈썰매와 스키를 떠올릴 수도 있고 누군가는 얼어붙은 빙판길을 떠올리기도 하겠지만, 어린 시절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날은 눈이 잘 뭉쳐지지 않아 눈사람을 만들기 어려웠던 적도 있지 않은가?

다양한 눈의 종류
눈이란 공기 중의 수증기가 얼음 결정을 이루어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내리는 도중 녹아서 물방울로 되면 비가 된다. 눈의 결정은 판 모양, 각기둥 모양, 바늘 모양 등 여러 가지 결정형을 나타내나 대체로 육각형을 이룬 것이 많다.
눈의 모양은 결정을 이룰 때의 기온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비교적 높을 때는 눈의 결정이 서로 엉겨 붙어 눈송이를 이루며, 기온이 낮을 때는 눈송이를 이루지 못하고 가루눈으로 내린다.
눈의 결정이 서로 엉겨 붙어 눈송이를 이루며 내리는 것을 함박눈이라고 하는데, 함박눈은 습기를 많이 포함하여 잘 뭉쳐지는 습성 눈으로 기온이 그리 낮지 않은 비교적 포근한 날에 내린다. 건조하여 잘 뭉쳐지지 않는 가루눈은 건성 눈의 대표적인 예인데 함박눈에 비하여 미세한 얼음 결정으로 되어있으며 대체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할 때 내린다.
이외에도 진눈깨비, 싸락눈 등으로 눈을 구분할 수 있다. 진눈깨비는 눈이 녹아서 비와 섞여 내리는 현상을 말하며 비와 눈이 함께 내리는 경우를 말하기도 한다. 싸락눈은 불안정한 대기층 속에서 내리는 백색의 불투명한 얼음 알갱이 형태의 눈으로 눈의 결정에 미세한 얼음 알갱이가 붙어서 생성된다. 때문에 눈의 결정형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싸락눈이 대기 중을 낙하하는 사이에 표면이 녹아서 다시 얼거나 과냉각물방울과 충돌해서 얼음층에 둘러싸이면 작은 우박이 된다.

눈사람 습성, 스키장은 건성 눈
이렇듯 눈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기에는 잘 뭉쳐지는 습성 눈이 적격이다. 반면에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에서는 건성 눈을 더 선호한다. 습성 눈은 스키 플레이트에 잘 달라붙는 등 미끄러짐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제설기를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건성 눈을 만들기에는 기온이 -10℃ 이하로 매우 춥고 습도 50% 이하의 건조한 날씨일 때가 가장 좋다.

무거운 습성 눈, 주의 필요
습성 눈은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건성 눈보다 무거워 주의가 필요하다. 비닐하우스나 슬레이트 지붕의 붕괴 위험이 커지므로 많은 눈이 예상될 때는 미리 비닐하우스의 버팀목을 설치하고 보강하는 등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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