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시산제ㆍ해맞이 떡국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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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시산제ㆍ해맞이 떡국나눔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4.01.03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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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산악회><87연합동창회>

새해 첫날 읍내 금산 정상에 모인 주민들이 새해 첫 해가 떠오르는 모습에 환호했다.
새벽 5시쯤부터 삼삼오오 무리 진 주민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등산로 입구 마당에는 9년째 떡국나눔행사를 주관해온 87연합동창회(회장 박경연) 회원들이 천막을 치고 추위를 녹이기 위해 차 대접을 시작했다. 올 새해 첫날은 예년과 달리 눈도 오지 않고 날씨도 포근해서인지 산길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벼워보였다. 한 무리 젊은 소년ㆍ소녀들이 상쾌한 목소리로 도란거리며 경쾌한 걸음걸이로 산을 오르고 있었다. 옥천인재숙 입사생들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이라 새해 첫날의 의미가 훨씬 클 것 같아 보였다. 등산로에 들어선 이들은 미리 준비된 소원문 작성을 위해 발걸음을 멈추고 새해 소망을 정성들여 적었다. 주민들이 작성한 소원문은 역할을 맡은 최길성 전 회장이 부지런히 오가며 걸었다.
정상에 오른 주민들은 서로 복을 빌어주며 올 한해의 안녕과 소망을 기원했다.
금산산악회(회장 강경희)는 금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올렸다. 시산제는 강경희 회장의 사회로 황숙주 군수, 최영일 의장, 최종영ㆍ김종현 전 금산산악회장 등이 헌관으로 나서 제를 드렸다. 제를 마친 후 소지(燒紙)는 강인형 전 군수가 대표해 올렸다.(사진)
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켜본 주민들은 아직 떠오르지 않은 해맞이를 위해 기다리는 무리와 하산하는 무리로 갈렸다. 산을 내려온 주민들은 긴 줄도 마다않고 늘어서서 기다리다 87연합동창회가 준비한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이날 준비한 떡국 600명분은 모두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9년째 떡국 나누는 87연합동창회

세밑 마지막날부터 새해 첫날까지 북새통에 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다.(사진)
87연합동창회(회장 박경연)가 9년 전 시작한 읍내 금산기슭에서 펼치는 떡국나눔 행사 때문이다.
회원들의 자비로 해마다 600만원 가량의 경비를 지출해야 하고 600여명이 먹을 떡국 육수 준비를 위해 닭고기를 삶고 김치를 담그고 고명을 만들다 보면 정신도 없고 몸도 피곤하다.
해마다 늘어나는 등산객은 해마다 준비하는 떡살과 고명 량을 늘리고 따라서 돈도 더 필요하다. 등산객 늘어나 떡국이 더 필요하고 정성껏 대접해서 칭찬받는 것은 보람차고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회원들이 나이 들고(올해 47세 가량) 창립 15년차에 접어들어 회원은 늘었으나 회 재정은 빈약해져 일부 회원의 불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 떡국나눔 행사를 위해 해마다 거르지 않고 도움 준 순동연. 그 중 전임 최희식 회장과 신임 오성룡 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도움을 주었다. 부인 회원들의 공도 만만치 않다. 가사노동에도 눈코 뜰 새 없을 터인데 추운겨울 산기슭에서 눈보라 맞으며 600인분의 떡국을 준비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수고와 고마움을 행사를 마친 뒤풀이 때 정성들여 준비한 작은 선물로 위로한다. 노력과 고생을 다 보답할 수 는 없지만 남자들의 작은 성의에 부인회원들은 내년에도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 같다.
박경연 회장은 “우리 회원보다 먼저 행사장에 와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해를 거듭하면서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새벽공기를 마시며 보람된 일을 했다는 자부심에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며 “회원가족이 그리고 도움주시는 주변 선ㆍ후배들이 참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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