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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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 설경하 군청 담당
  • 승인 2014.02.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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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설경하 순창읍사무소 환경미화담당

집집마다 매일같이 봉투 가득 쓰레기를 내놓는다. 순창이 2020년이면 매립장 사용종료가 된다는데 이대로 가도 될 것인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지난해 10월 순창군 노인체육행사가 있었다. 순창이 ‘클린순창, 그린순창’을 주창하고 나서면서 그날 행사에 4구식 재활용 쓰레기함을 길목마다 설치했다.
날이 날인만큼 읍면 노인회에서는 음식들이며, 술, 음료수 등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이날 나는 작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나섰다. 준비한 쓰레기봉투는 10장. 행사가 다 끝난 후 사용한 쓰레기봉투는 1장도 다 채우지 못했고 대신 재활용 그물망 4개를 다 채웠다.
아침마다 거리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보면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다. 만약 가정에서 분리만 된다면 쓰레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지난해 12월 쓰레기 재활용률 79.5%인 일본 시부시시(志布志市)의 환경정책을 벤치마킹하고자 순창군에서는 일본연수팀을 꾸려 일본으로 향했다.
시부시시는 가고시마 현 동쪽에 위치한 시로서 면적 290㎢, 인구 3만3528명으로 순창군과 비슷한 지역이다. 또한, 시부시시는 일본에서 쓰레기 자원재활용분야에서 7년 연속 1위인 지역이기도 하다.
시부시시의 환경정책의 성공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솔선수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을 위생자치회를 통해 당번제로 마을쓰레기 집하장을 관리하면서 지정된 시간에 맞춰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우는 등 주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본 연수 중 민박집 주인 안자키 리로코씨 (72세, 여)의 경우 종이, 식료품 비닐, 플라스틱, 뚜껑, 병의 은박지 분리는 물론 연수팀이 가지고 온 작은 화장품 샘플까지도 가위로 양쪽으로 잘라 씻은 후 집게걸이에 걸어 말리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80%에 가까운 가정내 재활용쓰레기를 분리하는 모습이다. 이는 가정에서부터 쓰레기 80% 감량의 실천이며 80%의 자원 재순환인 것이다.
이렇게 분리된 쓰레기는 마을내 쓰레기 집하장으로 모아지는데 특히 남자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지고 온 재활용쓰레기를 분리박스에 나누어 담고 잘못 분리한 것은 현장에서 즉시 서로 소통하여 정보를 나누는 느림의 귀찮음이 자연스럽다.
이렇게 분리된 재활용쓰레기는 월 1회 중간처리업체가 수거해 중고시장에 다시 내놓거나 리사이클센터로 보내져 자원으로 재탄생되고 음식물 쓰레기는 주 3회 수거하여 전량 퇴비화시설로 보내져, 초목과 혼합, 자연발효하여 퇴비화시킴으로써 버려지는 쓰레기 대부분을 자원으로 재탄생시킨다.
그 결과, 2004년 폐쇄 예정이었던 시부시시 매립장은 30년 이상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순창은 이대로라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2020년이면 매립장 사용이 종료된다. 그러나 만약 일본 시부시시와 같이 가정 내에서 제대로 쓰레기 분리수거만 이뤄진다면 순창도 10년 아니 몇십년이라도 더 사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쓰레기, 씻고 말리고 잘 분리하면 자원! 군민 모두의 실천은 21세기 클린순창, 그린순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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