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성동지구 8개 마을…채석장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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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성동지구 8개 마을…채석장 피해 ‘호소’
  • 황의관 정주기자
  • 승인 2014.02.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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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민원, 해결해주는 기관 없어 불신 높아

“군ㆍ경찰에 수차례 신고해지만 변한 것 없어”
“주민불편보다 업자편의 우선하는 행정 서운해”
“주민 이간하며 법규 위반하는 업자 단속 해야”

▲32.4톤 미만이 통행 가능한 수정교에 화물을 가득 실은 25톤과 27톤 덤프트럭들이 교차하며 오가고 있다.
동계 수정마을 인근 주민들이 뿔났다.
동계면 수정마을 인근 성동지구 8개 마을 주민들은 ‘수정리 채석장’ 소음과 진동, 분진 등으로 생활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채석장 입구에서부터 장항마을 앞 도로까지 골재를 운반하는 차량에서 떨어지는 비산먼지와 낙하물 때문에 생업과 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다며 군과 경찰서 등 관계기관에 조치해 줄 것을 여러 차례 호소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성동지구번영회 임원들이 동계면사무소와 동계파출소를 수차례 찾아가 피해 사례 등을 밝히며 조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주민 요구보다는 업자 편의를 우선하는 것 같다”며 행정기관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수정리 채석장 민원은 지난해 5월경부터 발생했다.
농번기철 이었던 당시 주민들은 골재를 가득 적재한 대형차량이 좁은 농로 길을 과속으로 지나칠 때마다 농로 가장자리에서 기다려야 했다. 더구나 이 차량들이 떨어뜨린 석분, 자갈 등 낙하물 때문에 통행이 불편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제한속도 20km 이하 표지판을 세웠지만 지키는 차량은 드물다.
장항마을 주민들은 25톤 또는 27톤 덤프트럭이 과속으로 마을 앞을 지나칠 때마다 무서울 지경이었다며 보다 못해 ‘제한속도 20km 이하’ 표지판을 새워달라고 공사현장에 요구해서 설치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인지 이를 지키는 차량을 보지 못했다며 하소연했다.
또 마을주민들은 “일몰일출이라도 지켜주면 좋겠다”며 “채석장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작업하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힘없는 농투성이들의 민원이라 무시하는 것 같아 더욱 서럽다”고 목메인 목소리로 호소했다.
또한 마을주민들은 “몸이 불편해 전동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아예 큰 길에는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길바닥에 떨어진 잔돌과 석분에 휠체어가 미끄러져 봉변을 당한 후 부터는 큰 차만 봐도 무섭다“고 말했다.
수정리 사는 장명균 씨는 “채석장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인데도 현장에서 발파작업을 할 때마다 우리 창문이 흔들린다”며 “공사현장을 방문해 집이 흔들린다며 발파시 폭약을 적게 사용해 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지만 소용이 없어 군청에 문의하고 항의도 해봤지만 무반응이라 속이 많이 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여러 주민들이 나서서 공사 현장에도 찾아가고 같이 항의도 하다니 하나둘씩 피하는 것 같다”며 “나중에 알아보니 공사현장 사람이 마을주민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 공사현장에서 법과 규정을 지키고 안전조치를 하기보다는 주민들 사이를 이간하며 적당히 넘어가려는 술수를 쓰는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수차례의 주민 제보를 받고 찾아간 ‘수정리채석장’은 주민 민원을 뒷받침해주는 여러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사장 입구 한쪽에 설치된 세륜기는 사용하지 않은 지 한 참 돼보였고 골재를 싣고 공사장을 나서는 차량들은 세륜기 위를 지나지 않았다. 세륜기는 차량 타이어에 묻은 흙이나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여 도로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장비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이도 없다가 주민 민원이 발생하자 황급히 설치하더니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고발했다.
채석장 현장 앞 토지와 마을 앞 하천에는 현장에서 흘러나온 침전물(슬러지)이 약 10여 미터 정도 쌓여 있었다. 더구나 현장 사무실 앞을 통과하는 차량에서 떨어진 자갈 등을 청소하면서 하천에 밀어 넣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 주민들은 “현재 공사장에 출입하고 있는 도로는 농로다”며 “농사지려고 낸 도로에 무려 40톤이 넘는 대형트럭이 시도 때도 없이 질주하면서 도로는 파이고 금이 가 걸레가 되었다”며 “이런 길 사용이 적법한지 알아봤지만 답변해주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정마을에서 동계방향 수정교 교량 앞 도로는 덤프트럭의 무게로 훼손된 자국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수정교는 2등 교량으로 32.4톤 미만이 통행 가능한데 25톤 또는 27톤 대형 덤프트럭 적재함에 골재를 가득 채워 40톤을 훨씬 초과하는 차량이 교량 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이런 차량이 하루에도 백번 넘게 통행하다보니 전 매원식품 앞 순창방향 13번 국도는 이미 거북이 등처럼 금이 가있고 동계면 연산 삼거리 회전 구간과 독집 삼거리 회전 구간에 떨어져 쌓인 낙하물은 볼썽사나울 지경이었다.
주민들의 1년 가까운 민원 제기와 현장 상황을 비춰볼 때 주민들의 감독관청에 대한 원성은 당연하게 보였다. 주민들은 “순창군의 감독이 매우 허술하다”고 원망한다. 군 관계자는 “마을주민들이 마을 앞으로 차량을 못 다니게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마을주민과 합의점을 모색하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군수님에게 대책보고도 했다. 과적 단속도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실시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답변했다.
현장 관계자는 “그 전부터 해오던 채석장이고 군에서 허가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전혀 되지 않는다. 성동교 교량은 옛날부터 다니는 길이다. 그런 것도 계산하지 않고 군에서 허가를 해주겠는가. 지금 현장에서 나가는 차량은 40톤 가량인데 뭐가 문젠가”라고 반문하며 주민들의 민원이 잘못된 것처럼 주장했다.
대형 덤프트럭의 빈번한 통행으로 도로는 훼손되고 주민은 통행에 위험을 느끼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채석장 발파와 작업 소음과 진동으로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재산에 피해가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된 지 수개월이지만 해결된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괜찮다는 현장의 반론과 감독해야 할 행정 및 치안 기관의 방관이 혼재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이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귀 기울일 때라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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