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 음용온천수…엇갈린 방송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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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 음용온천수…엇갈린 방송효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4.02.1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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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두 번의 티브이방송을 통해 강천 음용온천수 방문객이 일일 1000여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군은 사람이 많아져 불편을 겪고 있는 군민들을 위해 ‘순창군민전용’ 급수대를 지정했다.

군 “일일 방문객  1000 여명으로 증가” 홍보 효과 ‘톡톡’
주민 “순창 물 순창사람 뜨기 힘들다” 주민 불편 ‘솔솔’

강천 음용온천수에 대한 티브이(TV) 방송 후 물을 뜨기 위해 이곳을 찾는 다른 지역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강천 음용온천수는 지난해 10월 서울방송(SBS) 스페셜 ‘물 한잔의 기적’과 지난달 16일 매일방송(MBN) ‘내 몸을 살리는 물’에 방영되며 그 효능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방송 후 음용온천수가 천연알카리환원수로 활성산소를 억제해주고, 당뇨와 아토피 등에 효과를 보았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며 인근지역인 광주ㆍ전주ㆍ남원 등에서만 찾아오던 방문객들이 최근에는 전국에서 몰려오며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일일 양수량을 일인당 평균 20리터(ℓ) 2통, 40ℓ로 나눠 방문객이 1000여명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에서 물을 뜨기 위해 왔다는 안 모(38)씨는 “주변 지인 중에 순창사람이 있어 순창 물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티브이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시간이 나서 오게 됐다. 정말 효능이 좋으면 주기적으로 내려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편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은 주로 사람이 많아 물을 받기 힘들다는 것. 읍내 한 주민은 “사람이 너무 많아 물도 못 뜨고 왔다. 순창에서 나오는 물인데 순창사람은 못 먹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불만을 접한 군 공원개발담당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군 담당자는 현장에서 물을 마시려는 방문자를 위한 급수대 지정과 순창 주민만 사용할 수 있는 ‘군민전용’ 급수대를 지정했다. 지난 5일부터는 급수시간을 동ㆍ하절기 관계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하고 1인 취수량을 20ℓ 2통으로 정해 홍보하고 있다. 또 지난 11일부터는 담당 직원 1명을 온천수 개방시간에 상주시키며 근처 환경정리 및 관리를 담당하게 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말에도 근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자는 “방송 후 찾아오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많아지며 하루 양수량이 평균 40~50톤 정도로 늘었다. 하지만 일일 최대 양수량이 100톤이고 급수시간동안 모든 취수대의 물을 틀어 놓는다 하더라도 100톤에 미치지 못해 양수량은 걱정이 없다”며 “다만 방문자가 많아지며 순창 주민들이 급수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도 많은 민원이 들어온다. 하지만 군 홍보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으니 주민들께서 좋은 방향으로 넓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주민들의 불편사항은 조금씩 개선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천 음용온천수를 찾는 방문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방문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먹을거리를 팔거나 물통을 판매하는 상인과 홍보를 위한 장소로 이용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군은 이곳에 삼채 홍보부스를 마련해 물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몇몇 상인들이 방문객이 기다리는 동안 먹을 음식과 물통을 미쳐 가지고 오지 못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물통을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갑자기 늘어난 방문객과 음용온천수 주변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군이 직접 나서 홍보가 필요한 군내 농산물이나 방문객들이 찾을만한 물건들을 정식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읍내 한 주민은 “강천산과 민속마을 내의 농ㆍ특산물 전시장은 그곳에 온 방문객의 목적이 다른 곳에 있어 지나치고 갈 수 있지만 음용온천수를 뜨기 위해 온 사람들은 그 곳에서 머물며 기다려야 하는 형태다. 따라서 주변에 더 눈이 가고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판매장 등의 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이곳 주변 공간들을 잘 활용해 전시나 판매장을 설치하면 기다리는 사람들의 지루함을 달래면서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수익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군이 물 선전에 들인 것처럼 농특산물 판매를 위해서도 민첩하게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천 음용온천수는 방송효과를 톡톡히 보며 군의 홍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불편과 불만 해결 없이는 그 효과도 잠시일 수 있다. 따라서 군은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최소화하고 방송을 통해 알려진 홍보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지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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