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장류축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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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장류축제’ 폐막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4.11.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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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에게 전통 음식ㆍ문화 알리는 기회”…“우천대책 미흡, 지역경제 효과 미비 개선 돼야”

제9회 순창장류축제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이번 축제는 ‘자연이 빚은 순창이야기’를 주제로 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2014인분 비빔밥ㆍ떡볶이 ‘이채’ 

축제는 첫날 민속놀이경연대회로 막이 오른 후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행사와 장류먹거리장터 및 전시 판매장 운영, 각종 경연대회 및 군민 참여 행사 등으로 꾸며졌다.
2014인분 순창고추장 비빔밥만들기는 순창고추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참여행사의 하나로, 사골국물로 만든 밥에 콩나물, 버섯, 마늘, 무생채, 애호박, 도라지, 상추, 참기름 등 각종 나물과 양념을 넣고 전통고추장과 함께 비벼 축제장을 찾은 주민 및 관광객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 또, 떡볶이의 모든 것 동호회(회장 김광훈)에서 준비한 2014인분 고추장떡볶이 만들기는 관광객들과 함께 직접 만들고 먹으며 순창고추장의 깊은 맛과 온 국민의 기호식품인 떡볶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체험행사로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출신 관광객 윤호르헤(23)ㆍ안드레아(23) 씨는 “축제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친구와 함께 순창고추장으로 만든 떡볶이를 먹었는데 너무 맵지만 정말 맛있었다. 기분 좋은 매운 맛이었다. 인상적이다”며 “즐거운 볼거리가 많아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서툴지만 열심히 한국말로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관광객 300만명 유치를 기원하며 관광객과 군민이 함께 만든 300미터 장아찌 김밥 만들기, 콩물 빨리 마시기, 콩알 멀리 뱉기, 콩알 빨리 옮기기, 국가대표 매운맛 선발대회, 임금님 진상행렬 등이 축제기간 내내 민속마을 곳곳에서 펼쳐졌다.

어린이그림, 농악경연 등 ‘주민 잔치’

축제 셋째 날,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장류박물관 주변에서 열린 어린이 장류 그림그리기 대회에는 유치원 및 초등학생 200여명이 장독대, 메주, 민속마을 등을 소재로 장류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장류축제추진위원회에서 행사비 일부를 지원해 참가 어린이들에게 간식과 선물이 제공됐다.
마지막 날인 2일 축제장 주무대에서 열린 ‘제14회 읍ㆍ면농악경연대회’에서는 풍산농악한마당패(단장 김영준)가 대상을, 최우수상은 구림풍물보존회(단장 전종규), 우수상은 쌍치흙사랑풍물패(단장 이옥임)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군이 주최하고 한국국악협회 순창군지부(순창국악원) 주관, 에스케이텔레콤이 후원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고 농악단원들이 그동안 연습한 기량을 선보이며 경연보다는 잔치로써 즐겼다.
풍산농악한마당패 김영준(71ㆍ풍산 반월) 단장은 “농악을 시작한지 10년이 됐다. 7년 전에 대상을 한 번 받고 하도 상을 받은 지가 오래 돼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면서 “한창 농번기에도 밤에 열심히 나와 연습을 한 단원들과 대회를 위해 각설이, 중, 창부, 각시, 대포수, 양반 등 잡색을 맡아서 흥을 돋궈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관광객 늘어 … 최우수축제 ‘자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초대로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말리사(51ㆍ순창읍 남계ㆍ필리핀), 브라이언 안토니(31ㆍ캐나다), 미사로(21ㆍ일본), 크리스 다니엘라(21ㆍ독일) 씨는 “우리는 순창장류축제 체험 및 관광을 하기 위해 순창에 왔다. 오늘 처음 만났지만 오래 알고지낸 사이 같아 기분이 좋다”며 “축제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됐고 순창에 와서 먹거리, 볼거리가 많아 고국에 돌아가도 기억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군은 장류축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을 알리며 호감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라고 평가했다. 최기석(34ㆍ순창읍 남계) 씨는 “생각보다 외국 관광객이 많아 놀랐다”며 “여러 가지 체험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나 문화에 대해 알리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번 축제가 비가 오는 날씨에도 지난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최우수 축제로의 도약의 길을 열어 놓았다”고 자평했다.

반복되는 문제, 면밀히 평가해 개선해야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는 여론이다. 특히 비가 올 것에 대비한 축제준비에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축제장에서 부스를 운영한 한 주민은 “비올 것에 대비를 못했는지 부스 앞 통로가 비 때문에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물이 올라왔다”며 “처음에는 가운데 물고랑을 내더니 결국 한참 축제 중인 와중에 대형트럭과 굴삭기(포크레인)가 축제장 한복판에 들어와 작업을 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장류고을 청소년 어울마당’이 행사 당일 취소되면서 해당 공연을 준비하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큰 허탈감을 맛봐야 했다. 이에 대해 축제담당자는 “공연 전날 장학사로부터 비가 오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공연을 취소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당일 비가 많이 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일기예보 등을 통해 사전 결정할 수 있는 일을 행정이 욕심을 부려 당일 상황을 보고 결정하려다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에게 허탈감과 실망감만 안겨줬다”며 “공연 당일 문자로 취소를 통보받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행정”이라고 비꼬았다.
또, "여전히 지역경제와 연계가 미비하다"며 단순 관광객 증가에만 열을 올리는 행정의 ‘300만 관광객’ 목표 채우기 용 축제가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남계리 한 주민은 “축제기간동안 전통고추장과 농ㆍ특산물 판매장 판매 실적 등을 면밀히 파악해 봐야한다”며 “축제로 인해 읍내 식당들은 철시한 거나 다름없고 지역경제 효과를 내세우지만 정작 고추장마을 주민들 중에도 현행 축제운영방법에 반대하는 사람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행정이 주도하는 축제에 수십억 예산만 쏟아 붓는 것은 아닌지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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