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농요 금과들소리(금과들소리)’ 제19회 정기공연이 오는 29일 신매우마을 금과들소리 야외 공연장에서 관중 없이 오전 10시 30분 무렵부터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진행되는 무 관중 생중계는 유튜브에서 ‘금과들소리’를 검색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2002년 대통령상 수상, 뛰어난 보존 가치
금과들소리는 지난 2002년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3월 11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32호로 지정됐다. 금과들소리는 매우마을을 중심으로 동전ㆍ대장마을 등의 들녘에서 고된 농사일을 품앗이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부르며 명백을 이어왔다. 1970년대 초까지는 들이 펼쳐진 곳에서 불렸던 금과들소리는 그 동안 전국에서 ‘금과들소리 전수회ㆍ보존회’가 70여 차례 이상 공연을 선보이며 많은 갈채를 받았다.
현재 금과들소리 전수관에는 전수회ㆍ보존회 회원 52명의 사진과 이름이 걸려 있다.
금과들소리 양걸희 사무국장은 “원래 60분이 계시는데, 나이가 드신 분들도 많으시고 해서 지난번에 3일 동안 사진 촬영을 했지만 참여하지 못하신 분이 8분 계신다”면서 “8분 사진을 붙일 자리를 만들어놓았는데 빠른 시간 내 추가로 8분 사진을 찍어서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국장은 이어 “전라북도에서 노동요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우리 금과들소리가 유일하다”면서 “유튜브 구독도 많이 해 주시고, 생방송 중계도 많이 시청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500년 넘은 금과들소리 계승ㆍ발전ㆍ전수 의무
금과들소리 김봉호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없이 공연하는 데에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본래 매년 6월에 치르는 행사인데, 아직까지 코로나 19로 행사를 못하고 있었다. 군민들과 향우, 초등학생, 외부 손님 등이 많이 찾아주시는 행사다 보니 국민 안전을 생각해 취소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500년이 넘은 금과들소리를 계승 발전시켜 전수해야 하는 것은 의무이자 숙명이기에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유튜브로 생중계를 결정했다.”
신옥수 국장(행정복지국)은 지난 7월 〈열린순창〉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뤄낸 업무 성과’를 물었을 때 ‘금과들소리’를 사례로 들었다.
“98년인가, 99년인가 ‘금과농요’라는 들소리를 복원하기 시작했죠. 들소리에 참여한 분들은 모두 어르신이셨어요. 어르신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이 하셨던 걸 어르신들이 재연하신 건데 추억이 소환됐겠죠. 경비라든가 환경이 열악했어요. 향우들과 개인 독지가들이 지원해 주시고,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보태고 연습하고 대회 나가고 하면서 하나가 된 거죠. 마을 이장님과 여러 어르신이 정말 애를 많이 쓰셨죠.”
순창 다른 지역에 비해 노래가 다양하게 분화
전북대학교 김익두 교수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문학사전(민요 편)’에서 금과들소리를 이렇게 평했다.
“순창의 다른 지역에 비해 노래가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으며 경계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문화 접변의 특징을 보인다. 곡조 면에서는 음폭이 넓고, 음과 후렴구의 선율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선법은 메나리토리ㆍ남부경토리ㆍ육자배기토리가 공존하면서 전반적으로는 육자배기토리가 지배하고 있다. 가창방식 면에서는 선후창ㆍ선입 후 제창ㆍ두패 교환창ㆍ두패 선후창 등 전북 지역에서 가장 다양하게 나타난다.”
‘토리’는 음의 구조, 비중, 기능이나 선율 등 여러 특성으로 음악 양식을 구분하는 용어이다. 통상 ‘지역명+토리’, ‘악곡명+토리’로 사용한다. 남부경토리, 육자배기토리 등이 있다.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연혁
1997년 금과노인회, 금과 지방 전승 농요 채록ㆍ발굴 시작
1998년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전수회 창립(회원 30명)
2000년 전국 농악경연대회 초청 출연 장려상 수상
2002년 제43회 한국민속예술축제경연 최우수상(대통령상) 수상
2005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32호 지정
2008년 순창농요금과들소리전수관 건립
2010년 농협중앙회 문화복지재단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