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농촌유학생 18명… 작은 학교에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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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농촌유학생 18명… 작은 학교에 활력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3.08.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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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군수 “농촌유학, 아낌없는 행정·재정적 지원”
군의회, 교육정책연구회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발굴
2022년 10월 군내에서 처음으로 농촌유학을 시작한 동산초등학교

 

서울시의회 농촌유학조례 폐지

국민의힘 의원이 다수인 서울시의회가 지난 75, 서울시교육청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농촌유학과 생태교육의 근거가 되는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폐지했다. 지난해 관련 예산 삭감에 이어 조례까지 폐지한 데 따라 하반기부터는 관련된 서울시 예산 지원 등이 중단된다.

한편,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난해 83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체계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21년부터 전남을 중심으로 추진해오던 농촌유학 대상 지역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북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인구소멸위험과 작은 학교 폐교 위기에 놓인 순창군은 이 협약에 따라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서울 유학생을 받아 농촌유학을 진행하며 작은 학교에 활력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군민들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이 농촌유학 관련 지원 조례를 폐지한 데 대해 다수의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인 지방의 현실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순창·중앙초 제외, 군내 초등학교 전교생 평균 23

올해 31일 기준, 군내 유···고 학생 수는 초등학교 단·병설 유치원 15161초등학교 15841중학교 7592고등학교 3615명 등 모두 2209명이다. 초등학교 15841명을 학교 평균으로 나누면 1곳당 56명꼴이다. 하지만 순창읍에 위치한 순창초등학교(310)와 순창중앙초등학교(226)를 제외하면 초등학교 13곳의 평균 학생 수는 23명으로, 학년당 3.9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복흥 동산초에서 농촌유학을 진행한 서울 유학생 4명 중에서 3남매가 올해 1년 더 농촌유학을 연장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나머지 1명도 유학 연장을 희망했지만 학생이 혼자 홈스테이형으로 일반 주민 집에서 거주하고 있어 부득이 부모 곁으로 돌아갔다. 올해 3월부터는 군내 농촌유학 초등학교가 5곳으로 확대되면서 서울 등에서 온 초등학생 15명이 추가돼 군내 농촌유학생은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18명은 적은 숫자이지만 군내 작은 학교에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6학년 학생 2명이 졸업하면서 전교생 9명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적성초등학교는 농촌유학생 7명을 받으면서 가까스로 폐교 위기를 벗어났다. 적성초병설유치원은 농촌유학생 동생들인 유치원생 2명을 추가로 받았다. 이는 지난 202112월 주민과 학교가 힘을 모아 적성초등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농촌유학 등을 미리 대비해 얻어낸 성과다.

 

면단위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활동

적성초등학교는 올해 농촌유학생 7명을 받으면서 전교생이 16명으로 늘었다.
적성초등학교는 올해 농촌유학생 7명을 받으면서 전교생이 16명으로 늘었다.

 

군내 면단위에서는 각급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가 속속 조직돼 활동하고 있다. 인계 농촌유학추진협의회는 지난 3월 발대식을 갖고 농촌유학 가족체류형 거주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12일에는 풍산초 살리기 추진위원회 정기총회가 개최돼 1학년 신입생 3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들은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는 절박한 심정을 모아 각 마을 별로 신입생 모집을 독려하고, 서울 유학생을 받을 수 있는 주거 공간도 확보했다. 또한 717일에는 동계초등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활동을 시작했다.

순창군의회(의장 신정이)도 작은학교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의원연구단체인 교육정책연구회(위원장 오수환)작은학교 살리기로 효과적인 인구 유입정책을 발굴하고, 유입 인구의 지속 거주 방안을 마련해 정주 인구를 늘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각 학교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업무연찬회, 정책 협의회, 선진지 견학, 심포지엄, 토론회 등을 진행하면서 오는 11월에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 제안 등이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학생 부모 순창 농촌유학 만족

장승철 적성초 교장은 적성초등학교는 섬진강 변에 자리 잡은 농촌 학교로서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치 공기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라면서 전교생이 함께하는 섬진강 하이킹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데, 새로이 농촌유학 초등학생 7명이 추가돼 부족한 자전거도 새로 주문해 함께 하고 있다고 농촌유학생 유입으로 바뀐 학교 소식을 전했다.

순창교육지원청 남상길 교육장은 순창군 농촌유학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긍정적인 면이 무언가, 제가 그 학교 선생님들한테 농촌유학 온 아이들 성향이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아이들 부모님들이 대부분 친환경 전원생활, 생태환경이 좋은 곳에서 교육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신 분들이라고 해서 참 다행이다’, ‘순창을 위해 참 괜찮겠다라고 생각했어요. 면 단위 학교에서 농촌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해요.”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농촌유학생 현황을 보면 20211학기 81명에서 20222학기 256명으로 학기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학기 농촌유학생은 모두 235명이다. 이 중 2학기 이상 연장을 진행한 학생 수는 101명이었다. 유형별로는 부모가 함께 농촌유학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체류형이 90%를 차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방소멸의 시기, 기후위기 시대에 농촌유학은 장려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면서 재의의 방향에서 법률 검토를 하고자 한다고 생태전환교육 조례 폐지에 대해 서울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하며 농촌유학을 계속 추진할 뜻을 전했다.

 

군민 폐교 막고 인구 증가기대

농촌유학은 도농교육교류의 일환이며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6개월 이상 농어촌지역에서 생활하는 교육적, 지역적 프로그램으로 전통체험과 농사·농장체험 등을 통해 농촌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 온 농촌유학생들은 순창군내 농촌 학교에서의 생활을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동산초에서 농촌유학을 시작해 올해 1년 더 연장한 김연아 6학년 학생은 서울에서는 학생 수가 많아서 전교생이 다 함께 체험학습을 갈 수가 없는데, 순창에서는 서울에서보다 체험학습도 자주 가고 또 전교생이 다 함께 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허인석 동산초 교장은 연아 학생이 농촌유학 온 지 3개월 만에 학생자치회 회장에 출마해서 투표로 당선됐다면서 아이들이 참 순수해서 서울에서 온 학생에게 텃세도 부리지 않고 뽑아준 걸 보면 생각이나 행동이 어른들보다 낫다고 말했다.

최영일 군수는 순창군내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순창교육지원청과 함께 농촌유학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작은학교 문제는 지역의 문제이기도 하니 순창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 농촌유학이 순창군에 정착돼 폐교를 막고 관계인구도 증대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농촌유학생 18, 9가정

군민들은 농촌유학이 폐교 위기를 막고 관계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어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군내 농촌유학생 18명은 총 9가족으로 구성돼 초등학교 5곳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동산초 1가정 3(4·4·6 3남매)

쌍치초 1가정 2(1·5 형제)

인계초 2가정 4(1·2·5 세자매, 3 여학생)

팔덕초 2가정 2(3 여학생, 4 여학생)

적성초 3가정 7(3·5 남매, 3·5 자매, 1·3·6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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