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 온 적성초 학부모들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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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 온 적성초 학부모들 만족도 높아
  • 정명조 기자
  • 승인 2023.09.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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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택에 살며 주민과 융화, ‘집 구하기’ 가장 큰 애로사항
농촌유학 학부모와 희망 학부모
농촌유학 학부모와 희망 학부모
한 집에 모여 식사를 하는 학생들

 

농촌유학은 도농교육교류의 일환이며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6개월 이상 농어촌지역에서 생활하는 교육적, 지역적 프로그램으로 도농교육교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전통체험교육, 농사와 농장체험교육, 농촌의 자연 및 환경에 대한 교육을 제공받게 된다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농촌 생활 및 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순창군은 지난해 10월부터 동산초(교장 허인석)에서 농촌유학을 진행한 3명과 올해 3월부터 군내 농촌유학 초등학교가 5곳으로 확대되면서 서울 등에서 온 초등학생 15명이 추가돼 군내 농촌유학생은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지난 21일 적성초등학교(교장 장승철)로 농촌유학을 온 7명 학생 3가정 학부모와 농촌유학을 희망하는 학부모 2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농촌유학 생활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농촌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저는 아이가 초등 때 학습보다 인성이나 체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예요. 그런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제약사항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학생들이 다친다고 점심 쉬는 시간에 공놀이도 못하게 하고, 복도를 지나가다가 우리 반에 있는 친구가 누구 하나가 넘어져서 다치면아이들은 어디든 찢어지고 깨지고 멍들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반은 이번 주는 복도 출입을 못하게 해요. 이래저래 어떤 작은 사고라도 발생하면 그 장소, 그 활동에 대해 일정기간 제약하니~. 공부 외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러면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는 아이는 짜증을 많이 표현해요. 너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자랄 수 있도록 농촌유학을 알아보게 됐어요.”

 

농촌유학으로 순창을 선택한 이유

아무래도 선택기준이 교육프로그램과 거주 가능성이 우선이었어요. 5개 지역을 알아봤는데, 순창군의 초등학교 교육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또 거주할 집이 있고 자연환경이 좋은 적성면을 선택하게 됐어요. 적성면에서 관평마을에 2, 강경마을에 1곳을 마련해주셨는데, 빈집에 도배, 장판을 다 해줬어요.”

 

정착 후 학교 생활은?

경기도에서 학교 다닐 적에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어요. 학생 수가 많잖아요. 한 학기 동안 야외활동을 한 번도 안 간 적도 있어요. 그래서 부모가 별도로 휴일에 아이들과 체험활동을 하는 노력이 들어요.

그런데 여기 오니 주기적으로 자전거 타기, 영화캠프, 해외 탐방, 캠핑 등 다양한 체험을 학교에서 해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제 아이가 서울에 있을 때는 학교 가고 싶다고 한 적 없는데, 무슨 일로 학교에 못 가게 되면 학교 가야 하는데하며 우는 거예요. 그리고 선생님들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다릅니다. 이제는 등교시키고 큰 걱정을 안해요

 

주거와 마을이야기

적성면에서 신경 써줘 살만한 집을 얻었어요. 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귀여워해 주시고 저희를 잘 챙겨주셔요. 저희도 이곳에 적응하려고 면이나 군 행사때 최대한 참여하려고 노력해요. 군민체육대회 때인가? 줄다리기 연습하러 갔는 데 방해될까 봐 아이들을 데려가도 될까요?’ 물어봤거든요. 어려서 시끄러울 법도 한데, 싫은 기색 없이 다 이해해주시더라고요.

아이들이 옆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교육이 되고요. 마을에서 아이들이 외진 곳으로 가면 ‘00~, 거기로 가면 위험혀하면서 신경 써주시고요. 도시에 살 때는 아이한테 뛰지 마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한지 몰라요. 그런데 순창에 유학 오고 나서 뛰지 마라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애로사항, 건의사항

집 구하는 문제가 가장 어려워요. 제 아이도 적성초에 유학오려고 하는 데, 집이 없어요. 정해진 통학구역에 따라 집을 얻어야 하는데 그 지역에 집을 못 구하면 원하는 학교로 전학이 안 되죠. 나머지 교육프로그램이나 환경은 만족해요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농촌유학을 온 가정은 주거시설을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웠고 생활이나 학교교육 등 다른 사안에서는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다. 한편, 군은 2024년까지 2개 면에 가족 체류형 거주시설 26세대(인계면 14세대, 팔덕면 12세대)를 준공하여 농촌유학생을 모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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