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98) 앎이란 하늘의 마음인 양심을 키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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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98) 앎이란 하늘의 마음인 양심을 키우는 것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4.04.1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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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도이불언사즉무이여세부침(言道而不言事則無以與世浮沈) 언사이불언도즉무이여화유식(言事而不言道則無以與化游息) 인간의 도리를 말하되 구체적 사실을 결합시키지 않는다면 세상의 흥망성쇠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실을 말하되 도리를 결합시키지 않는다면 세상을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회남자] 앎이란 일상적인 삶에서 발생하는 시비를 도리에 의해 판단하여 삶을 개선함으로서 불행한 삶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인간이 불행을 반복해서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 도리를 말하면서도 탐욕 때문에 현실에서 발생하는 구체적 사실과 도리의 결부를 거부하는데서 비롯된다.
앎이란 사물의 참모습을 바로 본다는 것이며 앎의 목적은 거짓과 악을 바로잡는 능력을 길러 인류의 불행을 걷어내기 위한 것이다. 인생과 사회를 불행하게 하는 악은 거짓과 무지에서 오고 무지란 편견을 의미하며 이는 선과 악, 도리와 비리, 참과 거짓, 행복과 불행의 원인, 삶에 있어서의 의미 있는 것과 무의미한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불행에는 천재지변과 불의의 사고, 사랑하는 혈육과의 사별, 등 사람으로서 불가항력적인 불행이 있지만 거개의 불행은 인간의 탐욕과 편견 경쟁과 지배욕 폭력에 의한 사회정의의 훼손에서 온 것이다.
양심막선어과욕(養心莫善於寡慾) 마음을 키우는데 있어 욕심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맹자] 마음을 키운다는 것은 선한마음을 창대하게 하고 세상과 사물을 보는 안목을 키워 인생이 어둠에 빠지지 않게 하는데 있다. “욕심이 많은데서 근심 걱정이 생겨난다.” [명심보감] 욕심은 마음의 눈인 이성을 어둡게  하여 남의 몫을 탐냄으로서 남의 미움과 욕을 부르며 남과의 다툼을 만들고 남으로부터의 고립을 부르며 스스로의 인생을 고독하게 한다. 부자의 욕심은 가난한 자에게 재앙이며 강국의 욕심은 약소국 민초들의 재앙을 만든다.
양심막선어성(養心莫善於誠) 마음을 키우는데 있어 참한 마음 보다 좋은 것은 없다. [순자]
참한 마음을 하늘의 마음 양심(良心)이라 하며 참한마음을 기르는 것을 양심(養心)이라한다.
참한 길은 하늘의 도이며 참한 길은 사람이 가야할 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외용과 대내용의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산다. 겉으로 나타내는 마음과 속마음이 다른 것이다. 해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속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속마음 중에는 참 마음 거짓 마음이 있으니 참 마음이란 드러나도 떳떳한 선한 마음이고 거짓 마음이란 숨기고 싶은 악한 마음이다. 악이 득세하여 세상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악한 속마음을 선으로 겉을 포장하기 때문이다.거짓 위(僞)는 사람의 하는 짓을 의미하는 말이며 인간의 이중성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편견은 세상의 대결과 반목의 불행을 만든다. 사물의 한쪽만 보고 다른 쪽을 못 보거나 안 보며 지극히 좁은 시야로 보이지 않는 전체를 해석하는 불완전한 앎이다.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과 사물이 있어 편견의 벽속에 자기를 가둔다. 욕망과 이해타산의 집착은 편견을 만들며 희로애락은 감정의 함정에 나를 가둔다. 편애라는 좁은 시야가 전체를 보는 이성의 눈을 가리면 이성의 눈은 세상의 사물을 바로 보는 시각을 상실하여 무지 상태에 빠지고 무지는 삶의 불행을 만든다. 편견에는 개인적 편견과 집단적 편견이 있으며 집단적 편견에는 인종, 국가와 민족, 사상과 이념으로 반목의 대결을 만든다.
인간의 삶에 손상을 가하는 것을 폭력이라 한다. 경쟁과 지배욕은 사회의 평화에 상처를 내고 자신과 남의 심신에 상처를 준다. 신체에 대한 폭력보다 더욱 심각하고 근원적인 폭력이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마음과 정신에 대한 폭력이다. 신체에 대한 폭력이 나타난 폭력이라면 마음과 정신에 대한 폭력은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 폭력이며 신체에 대한 폭력이 일시적 폭력이라면 마음과 정신에 대한 폭력은 지속적 폭력이다. 이성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우리들의 부주의한 언행은 수시로 남의마음과 정신에 폭력을 가한다. 폭력은 용인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걷어내야 할 어둠이다.

글 : 박재근 순창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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