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초 51회, 남해ㆍ남녘 가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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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초 51회, 남해ㆍ남녘 가을 나들이
  • 양귀중 정주기자
  • 승인 2014.11.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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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 친구 어머니 별세 … 단체 문상

순창초등학교 제51회 동창회(회장 최봉자) 회원 31명이 황금물결이 눈부신 남녘 들판과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남해바다로 1박2일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난달 24일, 새벽 서울 사당역 1번 출구에 모인 서울 사는 동창 11명(권숙자, 김문객, 송명금, 신귀순, 신송희, 안은순, 오윤태, 이성근, 전도현, 제응노, 조명현)을 태운 전세버스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고속도로를 달려 전주에 도착했다. 전주 월드컵경기장 북문에 모여 있던 최봉자 회장을 포함한 3명(김윤식, 황영희)이 차량에 오르자, 반갑고 따스한 인사말이 오갔다. 달리는 버스가 고향 순창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익은 풍경들이 차창을 스쳐갔다.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 운암호반을 가로 지른 섬진대교를 지나면 고향 순창이 지척이다. 순창읍내에 진입해 복실리 앞을 지나 읍사무소 광장에 도착하니 제병술 총무를 비롯 강복순, 권덕원, 김동주, 손종열, 신남호, 양만갑, 조병주, 조순자, 최복순, 최봉덕 등 12명이 서울, 전주에서 내려온 친구들을 반갑게 맞았다. 초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동창회에 참가한 강복순(순창읍 대정마을) 친구의 ‘52년만의 외출’을 모든 친구들이 박수치며 축하했다. 전세 버스는 쉬지 않고 88고속도로를 달려 광주 각하동 농산물판매장에서 기다리던 5명(김정중, 배병근, 성완숙, 최광웅, 한복순)을 태웠다.
서울 11, 전주 3, 순창 12, 광주 5명 등 남자 18명 여자 13명, 도합 31명 동창들은 초등학교 졸업 52주년을 맞아 수학여행을 떠나듯 나들이를 시작했다.
2시간여 고속도로를 달려 남해대교에 도착하니 넘실대는 남해바다 파도소리가 일행을 반기는 듯 했다. 볼거리 많은 남해군에 도착한 일행은 박정희 정권이 차관도입을 위해 파독한 간호사와 광부들의 단면을 소개한 독일마을과 조선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렸다는 전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이고 양양 낙산사 홍련암ㆍ강화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세음보살 성지인 보리암을 둘러보고, 바닷가 언덕 따라 물결무늬를 그리듯 조성된 가천 다랭이마을을 구경했다.
세상사는 좋은 일만 계속되고, 궂은 일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오랜만에 보는 풍경에 취해 행복한 즐거움을 만끽할 때,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에서 내려온 조명현 친구의 향년 97세 어머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에 모두 놀라고 안타까워했다. 조명현 친구는 상경을 서두르고 동창들은 어머니 여읜 친구를 위로했다.
남은 친구들은 남해가족관광호텔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다 회의를 시작했다. 회비를 결산하고 그동안 활동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했다. 최봉자 회장은 “모두 고맙고 반갑다”며 “건강해야 또 만날 수 있고 또 만나야 어린 추억도 우정을 다질 수 있다”고 인사했다. 동창들은 최 회장의 동창회를 위한 배려와 관심에 큰 박수로 화답했다. 회의를 마친 동창들은 깊어가는 가을 밤 하늘의 반짝이는 별무리를 바라보며 ‘별 하나, 나 하나’를 세며 ‘내별 네별’을 찾던 어린 날과 바쁜 일상 때문에 하늘 한번 바라볼 여유 없었던 살벌했던 중년을 떠올리며 친구들과 한밤을 함께 지낼 수 있는 행복에 감사했다.
이튿날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있는 환인ㆍ환웅ㆍ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인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을 찾았다. 한풀선사와 수행자들이 쌓았다는 기이한 모양을 한 1500여개 돌탑이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었다. 한반도와 만주를 상징해 조성했다는 연못, 한낮에도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토굴, 전시관, 전통찻집 아사달, 천궁, 숙소 등이 맷돌, 절구통, 다듬잇돌 등으로 꾸며진 길과 담장과 함께 짜임새 있게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고 놀랍다.
구경을 마친 동창들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모두 상경해 조명현 친구 호상소를 문상하고 전주, 광주를 들러 순창으로 귀향하기로 하고 상경을 재촉했다.
1박2일 나들이에도 헤어지기 섭섭했다. 1년을 건강하게 지내다 내년 가을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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