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5일, 창간호를 발행했고, 오늘 2024년 5월 9일 제683호를 발행합니다. 〈열린순창〉은 ’따뜻한 언론‘ ’정직한 언론‘ ’참신한 언론‘이 되겠다며 창간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소통과 유대, 지역 정체성의 복원과 강화, 지역 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서는 제대로 작동하는 지역 언론이 필수적”(2013 이정기)이고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민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언론이 필수적”(2021 장호순) 이라는 평가와 주장에 힘입어 지역신문의 역할은 지역 지킴이라는 자긍심을 갖습니다.
“지역신문은 혼자 만들 수 없다”는 명제 아래 창간했고, 10년 넘는 기간 동안 도와주신 독자와 주주, 기자와 임직원의 헌신으로 매주 수요일 새벽 순창 지역을 비롯, 경향 각지로 보낼 신문을 포장하지만, 골 더 깊어진 양극사회, 부스러기 한 점 남기지 않으려는 독점사회, ‘완장’ 찬 듯 가차 없이 짓누르는 특권사회와 맞서 용기를 내기보다 이 핑계 저 구실을 찾아 주민들의 절박함에 제대로 취재하지 않았음을 반성합니다. 권력과 자본에 지레 겁먹고 “돈 없다. 사람 없다. 전문성 없다”면서 취재조차 하지 않은 부끄럼을 고백합니다.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민과 함께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신문, 기쁜 소식에는 함께 즐겁고 슬픈 소식은 서로 위로하는 동네 사랑방 같은 신문, 독자의 의견을 지면에 담아 주민들의 공감대를 넓히는 신문은 그냥 목표일 뿐 그중 하나도 제대로 열매 맺지 못했습니다. 기관과 단체에서 뿌린 보도자료를 끝까지 읽지도 않고 그대로 신문에 옮기는 일을 능력인 양 위안하며 버텨온 상황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그런 신문으로 독자와 주민의 사랑을 받으려 한 위선과 비겁함을 스스로 고발합니다.
〈열린순창〉는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 주민이 만드는 신문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독자와 주민이 함께 신문을 만들면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기관단체의 보도자료에 목메지 않아도 됩니다.
독자와 주민이 신문 제작에 참여하면 그들이 알리고 싶은 일상 소식과 마을과 지역에서의 미담, 애환, 제안 등을 취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크고 작은 소식으로 지면을 채우니, 보도자료보다 더 자상하고 더 생생한 기사로 가득 채운 신문, 내가 만든 신문, 주민이 만든 우리 신문이 됩니다.
독자와 주민이 함께 만들면 소수의 기자가 만든 신문과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특히, 일이 너무 많아서 때론 전문지식이 부족해서 기관단체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그대로 실어야 했던 기자는 미덥지 않아 찝찝했던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독자의 눈과 주민의 공론으로 참여를 확대하고, 지혜와 경험에 따라 취재하고 쉽고 편히 읽히는 기사를 작성해 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바른 지역신문을 육성하는 일이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이 행복한 지역을 만드는 매우 중요한 일중 하나라는 다짐으로 참여하고 실천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주민에게 유익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주민을 위한 신문’보다 ’주민이 함께 만드는 신문‘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 주민이 느끼는 점이나 소식 등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야 합니다. 생일 합격 입상 등 축하할 일, 사고 사망 등 궂은일, 개업 세일 등 경제 활동, 동네잔치 마을사업 등 생활 주변 행사, 단체 활동과 행사 등을 글, 사진, 그림에 담아 보내주세요. 어떤 소재 어떤 사연이든 주민이 주시면 신문에 싣겠습니다. 근거 없는 비방과 혐오, 험담이 아니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보도하겠습니다. 독자와 주민의 참여 부탁합니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일을 지역 주민의 눈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군내 350여개 마을에 사는 주민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결단한 이야기를 〈열린순창〉에 보내주십시오. “나도 〈열린순창〉 기자다. 내 기사가 우리 순창을 행복한 지역으로 바꾼다”고 다짐하시고 〈열린순창〉의 기자가 되어 주십시오.
“지역 주민을 모든 일의 중심이 되게 하는 풀뿌리 언론. 힘 있는 자, 가진 자의 독선과 독단에 휘둘리지 않는 바른 지역언론” 〈열린순창〉 창간 때 다짐입니다. 〈열린순창〉은 순창사람의 신문이고 순창사람은 〈열린순창〉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