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ㆍ완전 파열 아니면 보존치료로도 호전 가능
문 : 제가 어깨가 너무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합니다. 회전근개 파열 정도가 심해서 물리치료로 낫긴 힘들고 아무래도 회전근개 파열 수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 때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수술에 대해 묻지도 못하고 나와 버렸는데, 회전근개 파열이 되면 수술을 해야 되나요?
답 :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관절로서 매우 불안정하고 유동이 큰 특징이 있습니다. 회전근개는 이 어깨관절을 회전시킬 때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네 개의 근육을 가리키는데 이 근육들이 사방에서 어깨관절을 잡아주어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회전근개는 견갑골 위에서 상완골에 붙어서 팔을 들어 올리는 극상근, 견갑골 뒤쪽에 넓게 펴져 팔을 바깥으로 돌리는 극하근, 극하근 바로 밑에 있어서 극하근과 같이 외회전을 담당하는 소원근, 견갑골 앞쪽에 위치해서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견갑하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이 서로 보조를 하면서 어깨 동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회전근개가 지나친 동작이나 무거운 짐을 드는 등 잦은 어깨사용으로 어깨가 퇴행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탄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약해지고 딱딱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근육의 섬유화와 근력약화 상태에서 팔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버티지 못하고 근육이 찢어지게 되고 손상되면서 어깨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팔을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어깨통증을 느끼며 팔을 내릴 때 힘이 없거나 어깨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낮보다는 저녁에 어깨통증이 심해집니다. 그리고 팔을 등 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보다 어깨 관절에 노화가 많이 진행된 중년층에 더 많이 나타나지만, 요즘처럼 추워지면서 실내에서 하는 체육활동으로 인한 부상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회전근개 파열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의 진단은 시티나 엠알아이 그리고 초음파로 확인이 됩니다.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서 어깨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은 수술을 권유받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주위에서도 나이가 드신 노년층에서 어깨 수술을 하신 분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중증이거나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관절강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인 복원이 필요하지만, 많은 경우에 수술이 아닌 보존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는 회전근개 파열의 근본원인인 약해지고 퇴행된 회전근개의 기능을 회복하고 강화하여 어깨관절의 운동범위를 정상화시켜주는데, 그 중에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한약재를 정제하여 통증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로 매우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주고,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침치료와 한약치료 그리고 운동지도 등의 치료가 있습니다.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어깨통증은 운동범위에 제한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운동치료를 할 때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깨관절의 가동범위를 천천히 늘려주는 식으로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네 개의 회전근개 가운데 어떤 근육의 힘줄에서 파열이 있는지 그리고 그 파열 정도는 어떤지를 먼저 아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